﻿<?xml version="1.0" encoding="utf-8"?><rss version="2.0"><channel><title>오마이뉴스 - 여행</title><link>https://www.ohmynews.com/</link><language /><description /><copyright>Copyright (c) OhmyNews.com All rights reserved</copyright><lastBuildDate>2026-05-09T15:33:08+09:00</lastBuildDate><item><author>정병진</author><category>여행</category><title><![CDATA[여수가 품은 365개 섬, 진면목 보려면 꼭 들러야 합니다]]></title><link>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32396</link><pubDate>2026-05-09T15:28:59+09:00</pubDate><description><![CDATA[<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17660"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508/IE003617660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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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전남 여수 '개도'를 다녀왔습니다. 여수에 산 지 25년이 되었지만 개도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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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에는 섬이 365개나 있습니다. 유인도 45개와 무인도 320개를 합친 숫자입니다. 제가 지금껏 가본 여수의 섬이 얼마나 될까 헤아려 보니 고작 스무 곳 남짓이었습니다. 앞으로 유인도만이라도 모두 둘러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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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수를 여행했다는 사람들에게 종종 이렇게 말합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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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996633'>"여수의 진면목을 보려면 꼭 섬을 둘러봐야 합니다."</font><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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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보지 않고 돌아간 여수 여행은 여수의 가장 깊은 아름다움을 놓친 여행이라는 게 저의 소견입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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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개도는 연륙교가 없는 여수 섬 가운데 금오도 다음으로 큰 섬입니다. 면적은 9.495㎢, 인구는 약 400명 남짓입니다. 주민들 말에 따르면 한때는 인구가 5천 명 가까이 되었던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 정도로 큰 섬이었고 멸치와 전복 양식 등으로 제법 잘 살았던 곳입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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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섬에는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있습니다. 주민 한 분은 예전 행정구역 개편 당시 "면사무소와 중학교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당시 주민들은 "면사무소보다 아이들 학교가 더 중요하다"며 중학교를 택했다고 합니다. 섬 주민들이 교육을 얼마나 중시하였는지 알려주는 대목이었습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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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말을 기다리던 소녀"… 500년 마녀목 전설</strong><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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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도 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왼쪽으로 1㎞ 정도 가면 화산마을이 나옵니다.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부행사장 뒤편 마을입니다. 마을 입구에는 수령 500년의 거대한 느티나무와 '화계정'이라는 정자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느티나무 앞에는 '마녀목 전설'을 소개한 그림이 세워져 있었습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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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17661"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508/IE003617661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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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마녀목'이라는 이름 때문에 서양의 마녀를 떠올렸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느티나무 고목을 촬영하던 중에 정자에 앉아 있던 어르신 한 분이 다가왔습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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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은 "어릴 때는 이런 전설이 있는 줄 몰랐는데 나이 들어서야 알게 됐다"며 '마녀목 전설'을 들려주셨습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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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나라가 침략하던 시절, 개도에서도 전쟁에 사용할 말을 길렀다고 합니다. 당시 한 소녀가 점박이 말을 정성껏 키우고 있었는데, 어느 날 원나라 장수가 섬에 들어와 하필 그 말을 데려갔다고 합니다. 소녀는 큰 충격을 받아 병이 들었고, 그러던 어느 날 피를 흘리는 점박이 말이 다시 섬으로 돌아왔습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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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에서 상처를 입고 돌아온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병든 소녀는 결국 세상을 떠났고 말 역시 얼마 지나지 않아 죽고 말았습니다. 주민들은 두 존재를 함께 묻고 그 자리에 느티나무를 심었습니다. 그것이 지금의 '마녀목'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마녀'는 '말을 기르던 소녀'를 뜻한다고 했습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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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32396">전체 내용보기</a>
]]></description></item><item><author>김숙귀</author><category>여행</category><title><![CDATA[[사진] 낙동강변에 작약꽃 한가득, 정말 화려하네요 ]]></title><link>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32141</link><pubDate>2026-05-08T17:02:18+09:00</pubDate><description><![CDATA[<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17183"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508/IE003617183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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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17181"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508/IE003617181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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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르익은 봄은 그야말로 우리에게 꽃 세상을 선물하고 있다. 8일부터 오는 10일까지 제4회 칠서 청보리 작약축제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축제가 열리기 하루 전에 찾아갔다. 경남 함안군 칠서면에 있는 강나루 생태공원은 낙동강변을 따라 조성된 대규모 수변 생태공원이다. 청보리밭은 약 12만 평, 그리고 작약 군락지는 7천여 평의 규모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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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17179"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508/IE003617179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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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17180"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508/IE003617180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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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32141">전체 내용보기</a>
]]></description></item><item><author>배은설</author><category>여행</category><title><![CDATA[고즈넉한 안동 여행 원한다면, 이 세 곳을 추천합니다]]></title><link>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32094</link><pubDate>2026-05-08T13:44:25+09:00</pubDate><description><![CDATA[<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17118"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507/IE003617118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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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위가 어둠으로 잦아드는 때. 어둠이 내려앉자 보이지 않는다. 보이지 않으니 온전히 듣게 된다. 작은 정자의 툇마루에 앉아 있자니 조용히 물 흐르는 소리 들리고 선선한 바람결에 스치는 나뭇잎 소리 들리고 이따금 맑은 산새 소리도 들려온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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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만휴정이다. 지난 2일, 만휴정 야간 투어를 답사할 기회가 생겨 다녀왔다. 주말이면 외나무다리 위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붐비지만, 달빛 아래 만휴정은 고요하다. 오는 5월 중순 즈음부터 경북 안동에 위치한 만휴정에서 야간 개장이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한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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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화재 딛고 변함없이 고즈넉 하게 자리한 만휴정</strong><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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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지난 해 3월이다. 숨 막힐 듯 매캐한 연기 뿜어내는 거대한 화마는 여지없이 이곳도 덮쳤다. 주변 민가는 거의 다 전소 됐고, 만휴정 원림 또한 그랬다. 계곡물 위로는 검은 재가 떠올랐다. 미리 방염포를 덮고 있던 만휴정만 간신히 무사했다. 보이지 않는 수많은 노력 덕분에 만휴정은 지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만휴정이 야간에도 개방되면 낮은 물론 밤에도 만휴정의 운치를 즐길 수 있게 된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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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17116"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507/IE003617116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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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개장으로 더 많은 사람의 발길이 이곳에 닿겠지만, 사실 과거의 만휴정은 지역민들 중에서도 아는 사람만 가는, 그야말로 숨은 명소였다. 안동 도심에서 조금 떨어져 있기도 하거니와, 깊은 숲 속에 작은 정자가 자리한 탓에 모르는 이들이 더 많았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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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휴정은 저물 만(晩)에 쉴 휴(休)자를 쓴다. 조선 중기 문신인 보백당 김계행 선생이 일흔 한 살에 안동으로 돌아와 조용히 여생을 보내기 위해 지은 것으로, 그만큼 인적 드문 한적한 곳이었다. tvN 드라마 &lt;미스터선샤인&gt;이 인기리에 방영된 이후 만휴정의 외나무다리가 이른바 SNS에서 포토존 명소가 되었지만, 만휴정의 본연의 매력은 그것이 아닐 것이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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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게 펼쳐진 희디 흰 너럭바위와 그 너럭바위를 타고 흐르다 이윽고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아래로 떨어져 내리는 송암폭포, 주변을 감싸고 있는 푸르른 솔숲. 그런 수려한 자연 속에 담긴 정자 하나. 한 폭의 수묵화가 펼쳐져 있는 곳이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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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17121"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507/IE003617121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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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32094">전체 내용보기</a>
]]></description></item><item><author>김종섭</author><category>여행</category><title><![CDATA[프라하에서 3만 7천 보 걸은 날, 실감하게 된 사실]]></title><link>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32151</link><pubDate>2026-05-09T14:13:51+09:00</pubDate><description><![CDATA[지난 7일 프라하 여행 3일 차, 이날도 여전히 새벽에 눈이 떠졌다. 아들이 한국에서 여러 종류의 햇반 컵반과 라면을 준비해 왔다. 강된장 보리비빔밥, 버터 장조림비빔밥, 매콤한 김치날치알밥, 중화 마파 두부덮밥 등 종류도 다양했다. 이국 땅 새벽에 모처럼 야영지에서나 먹을 법한 한국 간편식으로 든든하게 아침 식사를 마치고 오전 7시 숙소를 나섰다. 가끔은 조리를 해 먹으려고 호텔이 아닌 한국의 리조트 같은 느낌의 숙소를 얻었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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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는 1박에 20만 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비교적 비싼 느낌이지만, 지금은 1박당 50만 원가량 숙박 요금이 올라 있다고 한다. 예약이 내년까지 끝난 상태라고 하니 운 좋게 숙소를 얻어낸 셈이 되었다. 시내 제일 번화한 중심가라 걸어서 대부분의 유명 관광지 순례가 가능하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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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 반에 숙소에서 나왔다. 아들은 며칠 정도 근교에서 볼일이 있어 이날은 특별히 시내 구석 색다른 여행을 하기 위해 아들 행선지 근처까지 도보로 동행했다. 중간에 걷다가 카페에 들어가 커피와 빵도 곁들였다. 인도나 도로 대부분이 시멘트나 아스팔트가 아니라, 타일을 붙이듯 돌을 박아 만든 길이라 울퉁불퉁한 인도를 걷는 것이 다소 부담스러운 길이었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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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약속된 장소로 향하고, 10분 남짓 남은 거리에서 아들과 헤어졌다. 우리 부부는 백화점 쇼핑을 하기 위해 미리 검색해 둔 백화점으로 향했다. 구도심과는 달리 새로 증축된 현대식 건물들이 눈에 많이 들어왔다. 걸어오는 내내 대부분 옛날 건물이었기에 왠지 백화점에 대한 기대감이 슬쩍 사라졌는데, 의외로 백화점은 현대식 신축 건물에 입점해 있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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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17207"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508/IE003617207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쇼핑을 하면서 플라스틱이 아닌 가벼운 천 소재로 된 캐리어를 하나 샀다. 쇼핑 도중 아내는 몇 시간 걸어와 힘이 들었는지 잠시 쉬었다가 쇼핑하자고 했다. 쇼핑 공간 중간 중간에 고객들이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고, 아내가 앉은 휴식 공간 앞에는 아시아 마트가 있었다. 카운터 뒷벽에는 한국, 대만, 중국 등 아시아 주요 국가의 국기 모티프가 원형 엠블럼 형태로 깔끔하게 장식되어 있었다. 흥미로워 매장 안을 들어가 보았다. 한국 소주부터 막걸리, 과자, 음료, 냉동 만두가 있었다. 진열대에는 BTS 사진이 들어간 커피 음료와 K푸드 제품들이 눈에 들어왔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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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item><item><author>문운주</author><category>여행</category><title><![CDATA[무등산 '파노라마' 보고 싶다면, 이 길을 걸어보세요]]></title><link>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30728</link><pubDate>2026-05-08T09:45:42+09:00</pubDate><description><![CDATA[<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15164"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503/IE003615164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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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돌길 8코스 '영신길'에 들어서자 시야가 트인다. 앞을 가로막던 숲이 물러나고, 무등산 능선이 한눈에 펼쳐진다. 낙타의 등을 닮은 낙타봉이 완만하게 이어지고, 그 흐름을 따라 산세가 옆으로 길게 뻗는다. 서석대와 천왕봉, 신선대는 어슴푸레하게 겹치듯 모습을 드러낸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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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녘과 텃밭, 돌담과 흙길이 어우러진 마을 풍경 너머로 산자락이 낮게 펼쳐진다. 연둣빛에서 짙은 초록으로 깊어지는 산빛은 계절의 시간을 품고, 그 위를 스치는 구름은 능선의 윤곽을 한층 부드럽게 감싼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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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15165"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503/IE003615165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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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한층 시원한 조망으로 만나는 무등산</strong><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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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영신길은 무등산을 가장 아름답게 '전경'으로 만나는 자리다. 산속이 아닌, 삶의 자리에서 바라보는 무등산. 길 위에 서서 마주한 이 풍경은 걷는 이로 하여금 잠시 발걸음을 멈추게 할 만큼 깊고도 넉넉하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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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의 모습은 둥그스름해 믿음직스럽고 후덕한 인상을 준다. 가장 높은 중심부인 천왕봉은 살짝 솟아 산의 중심을 잡아주고, 양옆으로는 완만하게 흘러내리며 마치 두 팔을 넓게 벌려 마을과 들판을 감싸 안는 듯하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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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무돌길 제7길 이서길을 지나 영신길은 도원마을로 향한다. 마을길과 밭길을 따라 걷는 사이 무등산은 점점 가까워진다. 광주 쪽에서 보던 풍경과는 또 다른 얼굴이다. 빌딩 숲에 가리지 않은 산은 한층 시원한 조망으로 눈앞에 다가선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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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15726"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505/IE003615726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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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15725"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505/IE003615725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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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30728">전체 내용보기</a>
]]></description></item><item><author>김종신</author><category>여행</category><title><![CDATA[아흔 장모님과 함께 수덕사 여행, 오길 참 잘했습니다]]></title><link>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31875</link><pubDate>2026-05-07T13:54:47+09:00</pubDate><description><![CDATA[<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16769"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507/IE003616769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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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이어진 연휴가 아니었다면 쉽게 엄두를 내지 못했을 길입니다. 노동절날, 가족 여행으로 충남 예산 수덕사를 찾았습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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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에서 충남 예산 수덕사까지는 가까운 길이 아닙니다. 아흔 살 장모님을 모신 길이라 마음도 더 조심스러웠습니다. 차에서 내리자 덕숭산 숲이 먼저 말을 걸었습니다. 절 입구에 즐비한 상가들을 지나니 본격적으로 숲의 맑은 기운이 우리를 감쌌습니다. 초록 잎은 하늘을 낮게 덮었고, 햇살은 나뭇잎 사이로 잘게 부서졌습니다. 길은 생각보다 아늑했습니다. 그 순간 "천리길 진주에서 참 잘 왔다"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먼 길의 피로보다 숲이 먼저 마음을 받아 주었습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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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로 오르는 길에는 연등이 바람을 따라 흔들렸습니다. 붉고 노랗고 푸른 빛이 길 위에 번졌습니다. 장모님을 모신 휠체어는 천천히 움직였습니다. 오르막에서는 걸음이 더 조심스러웠습니다. 밀어 주는 손, 옆에서 살피는 눈, 잠시 멈추는 숨이 함께 길을 만들었습니다. 여행은 빠르게 많이 보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한 사람의 속도에 모두가 맞추는 일이었습니다. 그 속도 안에서 수덕사는 더 깊게 보였습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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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는 충남 예산군 덕산면 덕숭산에 자리한 사찰입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는 수덕사를 백제 말 창건 사찰로 설명하고, 백제 승려 혜현의 &lt;법화경&gt; 강경과 독송, 백제 부흥 운동 때 승려 도침의 활동 이야기도 함께 전합니다. 다만 창건 연대와 창건 주체는 전승의 성격이 강해 확정 사실로 단정하지 않았습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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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는 충남도청이 자리한 내포 지역의 불교 기억이 오래 머문 자리입니다. 백제 불교, 고려 건축, 조선 후기 불상 신앙, 근대 선불교의 시간이 층층이 쌓인 곳입니다. 대웅전 앞마당에 서니 연등 그림자가 둥글게 내려앉았습니다. 예산 수덕사 대웅전은 고려 충렬왕 34년인 1308년에 지어진 국보입니다. 지은 시기를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우리나라의 오래된 목조 건물 가운데 하나입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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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구조로 말을 거는 건물</strong><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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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16780"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507/IE003616780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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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서 본 대웅전의 나무는 오래 버틴 몸 같았습니다. 기둥과 처마, 공포와 벽체는 서로의 무게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정면도 단정했지만, 옆으로 돌아가 본 처마 선과 측면 벽체가 더 깊었습니다. 장식으로 압도하기보다 구조로 말을 거는 건물이었습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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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당 안에는 금빛 불상이 어둠 속에 앉아 있었습니다. 수덕사 대웅전에 봉안된 목조 석가여래삼불 좌상과 복장유물은 2003년 보물로 지정되었고, 중앙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약사불과 아미타불을 배치한 삼세불 구도입니다. 1639년, 곧 조선 인조 17년에 수연을 비롯한 7명의 비구가 참여해 조성했다고 합니다. 건물은 고려의 나무로 서 있고, 그 안의 불상은 조선 후기 신앙의 시간을 품고 있습니다. 한 법당 안에 고려와 조선이 함께 앉아 있는 셈입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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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item><item><author>김종섭</author><category>여행</category><title><![CDATA[ "이거 얼마냐?" 여행 금지어도 뚫고 나온 프라하 물가]]></title><link>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31839</link><pubDate>2026-05-07T13:18:27+09:00</pubDate><description><![CDATA[프라하 여행 2일 차, 새벽 두 시경에 눈이 떠졌다. 아내도 같은 시간에 눈을 떠 우리는 몇 시간 핸드폰 앞에서 서로의 시간을 흘려보냈다. 새벽 네 시경 아들도 눈을 떴다. 아내는 해돋이를 보러 가자고 제안했다. 해돋이 명소가 숙소에서 걸어서 30분 거리에 있다고 사전 검색을 해 놓은 상태이다. 새벽 5시, 서둘러 숙소를 나섰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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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지막한 산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낯선 길 위의 무게도 잊은 채 레트나 공원(Letenská Viewpoint)에 도착했다. 이곳은 프라하 시내와 블타바강의 다리들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현지인들에게도 사랑받는 최고의 조망지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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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해는 시간을 어기지 못하고 중천에 떠올라 산 위에 떠 있었다. 비록 일출의 장관은 놓쳤지만, 공원은 프라하의 도시 전경을 선사해 주었다. 공원에서 프라하 도심 풍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싱그러운 아침을 눈에 호강시켜 주고 공원을 내려왔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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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16726"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507/IE003616726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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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새벽 6시, 카페를 찾았지만 빠른 아침 시간에 열려 있는 카페는 없었다. 다행히 현지인들이 '스타로미에스츠케 나메스티(Staroměstskénáměstí)'라 부르는 구시가 광장 근처에 빵집이 문을 열었다. 앉아 먹을 수 있는 공간은 없었다. 다만 갓 구워낸 빵만 판매하는 빵집이다. 우리 세 식구가 마음에 드는 빵을 취향대로 두 개씩 골랐다. 전부 1만 4000원가량의 저렴한 가격은 마치 크리스마스 산타에게 선물 한아름 받은 심정이었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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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10분 후면 7시가 되어 가는 시간이었다. 빵을 사가지고 나와 프라하의 상징인 천문 시계(Prague Astronomical Clock)가 있는 구시청사 앞으로 향했다. 우리가 아침을 맞이한 이 광장은 11세기부터 형성된 프라하의 심장, 구시가 광장이다. 광장 한복판에 우뚝 솟은 구시청사 벽면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라하 천문 시계 '오를로이(Pražský orloj)'가 걸려 있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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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0년에 설치되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이 시계는, 지금도 여전히 작동하는 천문 시계 중에서는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한다. 7시 정각에 종을 울릴 광경을 감상하고 바로 옆 스타벅스에서 커피 세 잔을 사서 빵과 함께 간단한 아침 식사를 마쳤다.<br>
<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16732"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507/IE003616732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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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하고 높이 나는 새가 먹을 것이 많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문득 생각이 들었다. 지금 이 순간에 딱 적절한 표현이다. 제일 먼저 시간의 여유가 긍정적인 아침 에너지를 선사했다. 도심에는 출근하는 사람들로 도시가 하나둘 활기로 채워져 나가고 있었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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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행선지로 레논 벽을 향해 도시 위를 걸어 도착했다. 레논 벽은 1980년대 공산주의 정권에 저항하던 젊은이들이 비틀스 멤버 존 레넌의 가사와 평화의 메시지를 벽면에 적으며 자유의 상징이 된 곳이다. 당시 억압받던 청년들은 이 벽에 존 레넌의 노래 가사를 적으며 서구의 자유주의를 동경하고 민주화를 갈망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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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16733"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507/IE003616733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a href="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31839">전체 내용보기</a>
]]></description></item><item><author>이완우</author><category>여행</category><title><![CDATA[광한루 오작교 보며 떠올린 춘향제의 다양한 해석]]></title><link>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31757</link><pubDate>2026-05-07T10:11:27+09:00</pubDate><description><![CDATA[<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16586"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507/IE003616586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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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초, 신록은 연두빛으로 짙어지고 있었다. 남원 광한루원에서 제96회 춘향제(4.30~5.5)가 열렸다. 춘향제를 둘러싼 여러 해석 가운데는 인권과 평등, 신분 질서를 넘어서는 상징성을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광한루원을 춘향제가 한창인 날에 다시 찾았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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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제의 중심 무대인 광한루원의 중심 누각인 광한루는 달 속의 궁전인 '광한청허부(광한전)'을 본떠 조선 초기에 지은 관아의 누정이었다. 이곳은 남원 고을 수령의 집무 공간이기도 했으며, 관아의 연회를 베풀거나 사대부들이 모여 교류하는 공간으로 활용되었다. 다만 칠월 칠석이나 단오 같은 명절에는 백성들의 출입이 허용되어, 백성들은 오작교를 거닐며 축제를 즐겼던 것으로 전해진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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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광한루 공간을 배경으로 18세기에 신분을 초월한 사랑의 서사가 판소리 춘향가와 고전 소설 춘향전으로 형상화되었다. 일제강점기에 남원 권번의 기녀들이 현재 춘향제의 기원으로 평가되는 1931년 행사를 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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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오작교를 건너며</strong><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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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작교를 건넜다. 많은 관광객이 오작교 위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광한루원 오작교는 길이 약 57~58m, 폭 2.4m~2.8m의 돌다리로 4개의 홍예형 수문을 갖춘 무지개 다리이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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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ME000115058" src="https://ojsfile.ohmynews.com/MOV_T_IMG/2026/0507/ME000115058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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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오작교는 견우와 직녀가 일 년에 한 번 만나는 은하수의 오작교 설화를 연상시킨다. &lt;춘향전&gt;에서 이몽룡과 성춘향이 사랑을 맹세하고 훗날 다시 만나는 배경이 되어, 변치 않는 사랑과 절개를 상징하는 장소로 자리 잡아 왔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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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한루 오작교는 동학 창시자인 수운(水雲) 최제우(1824~1864)가 1861년 12월 경상도 관아의 탄압을 피해 경주를 떠나 남원에 도착한 이후 머물렀던 지역과도 인접해 있다. 그는 광한루 인근에서 머물며 광한루 일대를 오갔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일대에서 머무는 동안 사색의 시간을 보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수운이 광한루원 오작교에서 활동 여부는 구체적 사료로 확인되지는 않는다. 그는 1861년 12월 말에 교룡산 선국사의 은적암으로 거처를 옮겨 약 8개월 은둔하며 수도 및 저술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용근 남원 향토사학자는 말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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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ckquote style="border-left:5px solid #CCCCCC; padding:7px">"수운 선생은 1861년 10월 경에 경주 용담정을 떠났습니다. 약 두 달 동안 울산, 고성, 여수와 구례를 거친 유랑 끝에 12월 15일 무렵에 남원에 도착했지요.<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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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31757">전체 내용보기</a>
]]></description></item><item><author>김봉석</author><category>여행</category><title><![CDATA[양평살이 두 달, 40대 은퇴 부부는 이렇게 삽니다]]></title><link>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31706</link><pubDate>2026-05-07T08:54:03+09:00</pubDate><description><![CDATA[<br>
<strong>양평살이... '싱숭생숭'함이 '평온'으로 바뀌는 시간</strong><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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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에서의 삶도 어느덧 두 달이라는 시간을 통과하고 있다. 처음 이곳에 짐을 풀었을 때만 해도 마음 한구석은 말로 설명하기 힘든 싱숭생숭함으로 일렁였다. 8개월간의 유럽 유랑을 마치고 돌아와 마주한 낯선 시골 마을, 그리고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밴 구옥. 과연 우리가 이곳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이 앞섰던 탓이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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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기우였다. 하루 이틀 시간이 흐르며 한옥은 마치 오래전부터 우리를 기다려온 것처럼 자연스럽게 일상의 빈틈을 파고들었다. 싱숭생숭했던 마음은 어느새 잔잔한 호수 같은 평온함으로 바뀌었고, 이제 양평 구옥은 우리 부부에게 가장 완벽한 '베이스캠프'가 되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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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이라는 공간이 주는 정취(情趣)는 도시의 아파트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낭만을 선사한다. 특히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이면, 기와지붕의 곡선을 타고 흐르던 빗방울이 마당 바닥에 부딪히며 내는 소리는 그 어떤 고사양 스피커도 흉내 낼 수 없는 치유의 ASMR이 되어준다. 날이 따뜻해지면서 앞마당의 잔디가 하루가 다르게 푸르름을 더해갈 때면, 서툰 솜씨나마 잔디를 정리하며 하루를 시작한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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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16555"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506/IE003616555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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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모를 새들의 지저귐과 나뭇잎을 스치는 바람 소리가 뒤섞여 내는 자연의 화음은 말 그대로 '날것'의 힐링이다. 마당 벤치에 앉아 갓 우려낸 차 한 잔을 들고 이 모든 호사를 누릴 때면, 우리가 선택한 은퇴 후의 삶에 대해 깊은 감사를 느끼게 된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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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부족함을 낭만으로 채우는 삶</strong><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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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모든 호사 뒤에는 시골 생활 특유의 '불편함'도 존재한다. 평생을 도시의 아파트와 편리한 시스템 속에서 살아온 우리에게, 시골 구옥은 매 순간 부지런함을 요구한다. 틈만 나면 출몰하는 다양한 종류의 벌레들 그리고 별도의 공간에서 묵묵히 돌아가는 기름보일러의 눈금을 수시로 체크해야 하는 일들은 예전엔 겪어보지 못한 생소한 수고로움이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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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그 부족함을 '낭만'이라는 단어로 채워가며 행복의 농도를 높이고 있다. 편리함이 당연했던 시절에는 보이지 않던 사소한 것들이 조금 불편해지니 비로소 소중하게 다가오기 시작한 것이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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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생활의 또 다른 즐거움은 '장바구니 경제'를 파악하는 일이다. 우리는 지난 두 달간 양평읍의 대형 마트와 로컬 마트들을 샅샅이 훑으며, 어느 곳의 채소가 싱싱한지, 언제 타임 세일을 하는지 완벽하게 파악했다. <br>
<a href="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31706">전체 내용보기</a>
]]></description></item><item><author>오순미</author><category>여행</category><title><![CDATA[익숙한 삶과 거리를 두고 싶을 때 가보면 좋을 곳]]></title><link>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31196</link><pubDate>2026-05-07T08:47:16+09:00</pubDate><description><![CDATA[참나무에 수없이 매달린 노란 리본 빛깔처럼 아침 창이 눈부시게 환했다. '오해하고 미워하던 사람을 용서하는 날이다'란 띠별 일일 운세에 적힌 글귀가 햇발 때문에라도 이뤄질 것 같은 아침이었다. 근무지가 경북 예천인 남편이 지내는 곳은 문경. 그곳에서 맞이한 4월 26일 아침은 당찬 기세지만 소리 없이 열렸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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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티 하나 없는 햇발 속으로 직접 들어가려고 예천 용문면 내지리에 자리한 '소백산 하늘자락공원 전망대'로 출발했다. 윤장대를 품은 용문사와 가까운 곳으로 지난번 다른 일정 때문에 들르지 못해 다시 간 것이다. 용문사와 함께 둘러보기 적당한 곳이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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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소백산 하늘자락 전망대</strong><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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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16029"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506/IE003616029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해발 730m에 위치한 소백산 하늘자락공원은 공원, 전망대, 호수 둘레길로 이어진다. 전망대는 정상 부근까지 차로 오른 후 설치된 무장애 데크길을 따라가면 누구나 편하게 방문할 수 있다. 지그재그로 오르는 데크길이 재밌다는 듯 아빠와 함께 온 초등학생 남매의 재잘거림만 고요 속에 퍼졌다. 꾸밈없는 재잘거림과 천천히 지나가는 바람 때문인지 전망대로 오르는 길이 한결 가뿐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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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본 듯한 전망대는 안성시 '금광호수 하늘전망대'를 떠올리게 한다. 달팽이집처럼 빙빙 도는 나선형 계단을 오르면 예천 양수발전소 상부댐이 형성한 '어림(임금이 임한)호'와 소백산, 월악산 등이 눈앞에 펼쳐진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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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정상을 차지한 호수도 독특하지만 앞서거니 뒤서거니 굽이굽이 이어지는 산세가 관현악의 풍부한 음색처럼 아름답다. 가까운 산은 밝고 경쾌한 바이올린, 중간 부분은 묵직한 더블베이스나 바순, 먼 산은 연주 전반에 극적인 효과를 가미하는 팀파니 소리를 연상케 하는 산빛이다. 짙고 옅은 산색이 거스러미를 다듬는 줄처럼 마음을 정돈해 준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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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16057"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506/IE003616057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배려하면서도 적당히 드러낼 줄 아는 산빛이 곧 균형이며 조화라고 말하는 듯했다. 그래서인지 소백산 하늘자락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산빛은 사람을 유순하게 만들었다. 산 뒤의 산이, 그 산 뒤에 또 산이 서로 다른 빛깔이지만 취할 것과 버릴 것을 제대로 선택한 본보기인 양 제법 잘 어울렸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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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곳에 오른다는 건 익숙한 삶과 거리를 두는 일이기도 하다. 아래에선 단독으로 보이는 길과 집, 사람과 삶이 위에서는 한눈에 들어온다. 시시콜콜 보이던 것이 거리가 멀어지면 시야에서 작아진다. 복잡하고 바쁜 일상, 답을 찾지 못한 고민, 감당하기 어려운 관계 같은 것들이 위에선 단순하게 보인다. 거리에 따라 같은 상황이나 사람이 달리 보이는 것은 아마 감정의 열기가 한풀 꺾여 부드러워진 탓일 게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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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쩜 우린 가까이 보이는 삶만 바라보고 가는지도 모른다. 멀어져야만 보이는 게 분명 있을 텐데 가까운 곳만 보느라 놓치고 마는 것이다. 오히려 멀어졌을 때 보이는 그것이 나를 새로고침하게 될 방향 키일 수 있다는 사실에 동의하며 초간정으로 향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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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31196">전체 내용보기</a>
]]></description></item><item><author>김숙귀</author><category>여행</category><title><![CDATA[[사진] 이팝나무 아래 위양지, 말이 안 나옵니다]]></title><link>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31665</link><pubDate>2026-05-07T08:40:57+09:00</pubDate><description><![CDATA[<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16495"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506/IE003616495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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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나무에 조롱조롱 매달려있는 꽃에서 풍기는 달콤한 아카시아 향내가 코끝을 스친다. 여기저기 이팝나무도 하얀 꽃을 풍성하게 피우고 서있다. 지금쯤 위양지는 한 폭의 풍경화처럼 아름다울 것이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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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16496"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506/IE003616496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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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아침일찍 밀양으로 향했다. 밀양시 부북면에 있는 위양지는 신라시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만든 저수지로 5 개의 작은 섬이 있는데 중앙의 섬에는 안동 권씨의 재실인 완재정이 자리하고 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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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재정에 들렀다가 저수지를 따라 조성된 둘레길로 들어섰다. 길을 걷다가 건너편을 바라본다. 완재정과 이팝나무의 어울림. 그리고 저수지에 비친 반영이 그야말로 아름다운 그림이다. 보는 각도에 따라 물에 비친 반영이 달라진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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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31665">전체 내용보기</a>
]]></description></item><item><author>김종수</author><category>여행</category><title><![CDATA['뽀로로' 만나러 왕복 10시간, 그래도 함께 웃었습니다]]></title><link>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31586</link><pubDate>2026-05-06T17:59:45+09:00</pubDate><description><![CDATA[어린이날을 맞아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을 데리고 인천 월미도에 위치한 '뽀로로앤타요 테마파크'를 찾았다. 평소라면 4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지만, 연휴 영향으로 이동 시간은 5시간까지 늘어났다. 고속도로 곳곳에서 정체가 이어졌고,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올라가는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이동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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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미도에 도착한 뒤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주차장 자체는 매우 넓었지만 이미 대부분이 가득 차 있었고, 입구에서 차량이 들어가지 못한 채 대기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한동안 자리를 찾지 못해 주변을 맴돌다시피 했고, 현장은 말 그대로 주차 공간을 찾는 차량들로 혼잡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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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기다린 뒤 마침 차량 한 대가 빠지는 타이밍이 생겨 겨우 주차할 수 있었다. 휴일 월미도는 언제나 주차가 가장 큰 변수라는 이야기가 그대로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운전과 주차로만 체력이 상당수 빠졌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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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같은 혼잡은 어느 정도 예상된 흐름이기도 했다. 뽀로로 테마파크는 어린이날과 가정의 달 기간에 방문객이 크게 늘어나는 대표적인 가족형 실내 시설로 알려져 있다. 날씨와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비슷한 시기에는 방문 수요가 자연스럽게 집중된다. 결국 좋은 시설일수록 연휴에는 사람이 몰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점도 체감할 수 있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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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이런 날 아니면 언제"… 좋아하는 아이 모습에 웃음이 방긋</strong><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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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31586">전체 내용보기</a>
]]></description></item><item><author>이안수</author><category>여행</category><title><![CDATA["예술이 도시의 영혼을 구원한다"는 예언이 적중한 도시]]></title><link>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31538</link><pubDate>2026-05-06T16:27:45+09:00</pubDate><description><![CDATA[<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16348"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506/IE003616348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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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로서 낯선 도시에 처음 도착해 먼저 하는 일은 거리와 광장 등의 지리와 지명을 익히는 일이다. 다음은 그곳을 찾아가서 지명이 가진 이름의 기원을 살피다 보면 지명과 관련된 사건과 인물이 나타나고, 그것을 따라가다 보면 그와 관련된 건축물들이 나타나기 마련이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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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성과 성당, 박물관 등을 방문하고 지역 시장들을 가면서 어느 정도 현지 사람들과도 인연이 생기고 그 도시 삶의 정체성들이 파악된다. 그 도시와의 관계가 좀 친밀해지면 인접한 마을과 자연으로 발걸음을 확장한다. 이미 도시의 교통 체계에 익숙해진 뒤인 만큼 교외로 가는 대중교통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그 도시와 주변 마을, 자연유산들까지 답사하고 나면 좀 더 느긋하게 도시의 문화 행사에 집중할 수 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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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멕시코 오악사카의 경우, 나의 치과 치료를 위해 3개월 넘게 체류 중인데, 문화적으로 풍요로워 매일 새로운 문화 행사들이 우리를 맞아준다. 다양한 문화 행사들은 로컬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반영되어 있는 만큼 그들이 말하지 않는 더 깊은 이해에 도달하는 것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오악사카에는 16개의 원주민 민족집단이 존재하는 멕시코에서 가장 다양한 원주민 구성을 가진 지역인 만큼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문화가 많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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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오악사카만의 문화들</strong><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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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5일 아침 6시 55분, 오악사카 시내의 모든 성당들이 일제히 종을 울렸다. 5분간 지속된 '종소리 울림'은 도시 창립 494주년을 기념하는 2026년 봄 축제(Festival Primavera 2026)의 가장 중요한 날임을 알리는 타종이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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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16340"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506/IE003616340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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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종이 끝나자 소칼로와 승모승천대성당앞의 광장, 알라메다 데 레온에서 화려한 전통 의상과 꽃바구니를 머리에 이고 춤추는 여성 무용단의 전통춤과 음악공연이 이어졌다. 한 시간이 넘는 공연이 끝난 뒤, 수백 명 참석자 모두가 전통 음식인 타말레와 아톨레를 함께 먹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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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 후 아침 햇살이 도시에 퍼질 이른 아침에 대규모 행사가 시작되는 것도, 그 많은 도시의 사람들이 함께 식사를 나누는 것도 생소하고 감동이었다. 도시의 생일을 맞아 성당 건축 당시 여성들이 부역 중인 남편들에게 가져다주던 음식이었던 옥수수 반죽 음식과 옥수수 음료를 함께 먹고 마셧다(관련 기사 : <a target="_blank" href="https://omn.kr/2hpge">기원전 8천 년 고대 음식 한 접시에 담긴 서글픈 역사</a>). 그렇게 도시 전체가 하나의 이웃이라는 정신을 공유했다. 나그네인 우리가 그들과 함께 음식을 먹으며 마치 오악사카 가정의 아침상에 초대받은 듯한 환대를 느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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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9일부터 26일까지 8일간 우리 앞에 음악, 무용, 연극, 영화, 스포츠 등 약 40여 개의 무료 프로그램의 선택이 주어졌다. 우리는 네 편의 영화 관람과 시낭송을 즐겼고 매일 벌어지는 무용과 오케스트라 공연, 다양한 주제의 전시를 관람하고 도시 설계와 건축 세미나에 참가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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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31538">전체 내용보기</a>
]]></description></item><item><author>김홍의</author><category>여행</category><title><![CDATA[노란 유채꽃 바다가 일렁일렁, 구리에 있습니다]]></title><link>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31326</link><pubDate>2026-05-06T11:12:04+09:00</pubDate><description><![CDATA[<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15873"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505/IE003615873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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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구리시 토평동 한강 둔치. 봄이 깊어진 지난 5일 방문한 이곳은 한강을 따라 노란 유채꽃이 장관을 이루는 명소로 다시 태어난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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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본래 '토막 나루'라 불리던 작은 마을이었다. 1980년대까지 열 남짓한 가구가 터를 잡고 살았지만 거듭되는 수해와 홍수는 결국 사람들을 떠나게 했다. 한때 소먹이 작물을 재배하던 거친 들판은 1998년 IMF 외환위기 시절, 실직자 구제를 위한 공공근로사업을 통해 지금의 공원으로 탈바꿈하기 시작했다. 위기를 견뎌낸 사람들의 시간과 손길이 켜켜이 쌓여 이곳은 오늘 우리가 걷는 쉼터가 되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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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다가오는 5월 8일부터 10일까지 이곳에서는 유채꽃 축제가 열려 더 많은 이들에게 노란 위로를 건넬 예정이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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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수해 빈번한 나루터에서 시민의 쉼터로</strong><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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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15875"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505/IE003615875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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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꽃밭까지는 천천히 걸어 성인 보폭으로 약 3천 보, 대략 2km 남짓의 거리다. 결코 짧다고 할 수 없는 거리지만 그 길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중간중간 작은 공원과 쉼터가 이어지고 강변을 스치는 바람이 자연스럽게 걸음을 늦춘다. 걷다 보면 중간에 작은 유채꽃 군락지가 먼저 모습을 드러낸다. 잠시 발걸음을 붙잡지만, 이곳은 시작에 가깝다. 현수막이 걸린 지점을 지나야 비로소 진짜 풍경이 펼쳐진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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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에 도착하기 전부터 이미 이곳의 여행은 시작되고 있다.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길이다. 그 자체로 충분하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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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15878"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505/IE003615878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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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15890"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505/IE003615890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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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31326">전체 내용보기</a>
]]></description></item><item><author>이완우</author><category>여행</category><title><![CDATA[언제든 일어날 듯한 왕건 청동상, 이런 뜻이라네요]]></title><link>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31260</link><pubDate>2026-05-06T10:52:37+09:00</pubDate><description><![CDATA[<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15768"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505/IE003615768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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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마다 연둣빛이 짙어가는 5월 초순, 논산 개태사를 찾아 여행하였다. 개태사 도량은 천호산(天護山)이 호위하듯 병풍처럼 길게 이어졌다. 이 산은 오른쪽으로 길게 산봉우리가 이어져 흐르는 형세여서 연산(連山)이라는 지명이 유래하였다. 천호산의 원래 이름은 황산(黃山)이었다. 백제의 계백 장군이 신라의 대군을 맞이하여 옥쇄한 역사적인 현장이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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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태사 문루인 신종루(神鍾樓)에 들어섰다. 신종루의 문간에는 네 사천왕이 큼지막한 그림으로 그려졌다. 신종루 누각에는 법고, 범종, 목어와 운판의 불교 음악 도구인 사물(四物)이 걸려있었다. 번성했던 고려 왕실 사찰은 폐허를 거쳐 다시 복원되었지만, 여전히 잃어버린 문화재와 사라진 옛 터의 흔적을 안고 있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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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15769"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505/IE003615769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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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으로 물든 천호산(황산) 기슭 아래, 고즈넉한 개태사와 고탑이 봄 햇살 속에 평온히 서 있었다. 이 사찰의 안내판 기록에 의하면, 고려 태조 왕건이 936년(태조 19년)에 후백제 신검의 군대를 이곳 황산산성과 황산벌에서 물리치고 후삼국 통일을 완성한 업적을 기념하여 4년에 걸친 공사 끝에 이 사찰을 완공하였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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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건은 사찰의 낙성을 기념하여 '개태사화엄법회소'를 지었다. 이 글에 따르면 '부처의 가호와 천지신명의 도움으로 통일의 대업을 이루었다'하여 이곳 황산의 이름을 '천호산(天護山)'이라 하고, 태평성대를 연다는 뜻으로 절 이름을 '개태사(開泰寺)'라 지었다고 하였다. 고려 후대에 이 사찰에 고려 태조의 영정을 봉안한 진전(眞殿)을 건립하였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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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왕건 청동상 자세의 의미</strong><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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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15770"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505/IE003615770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어진전 앞에 섰다. 고려 태조 왕건의 청동상은 의자에 앉아 두 발을 내리고 있는 의좌상(倚坐像)이었다. 이런 자세는 불교 미술이나 왕실 조각에서 나타나는 양식이라고 한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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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미술에서는 미륵보살이 하생할 때 이런 자세를 주로 사용하는데, 이는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언제든 자리에서 일어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의미라고 한다. 개태사 어진전에서의 이러한 자세는 '태평성대를 가져온 군주'라는 정치적 의미로 해석하기도 한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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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15772"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505/IE003615772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a href="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31260">전체 내용보기</a>
]]></description></item><item><author>이인자</author><category>여행</category><title><![CDATA[내 '왼쪽 다리'의 비밀, 도서관 갔다가 알게 될 줄이야]]></title><link>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9829</link><pubDate>2026-05-06T10:19:14+09:00</pubDate><description><![CDATA[영월의 인기가 뜨겁다. 영화 &lt;왕과 사는 남자&gt; 덕분이다. 영화로 주목 받기 전, 나 역시 영월을 다녀온 적이 있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생각나는 여행지였다. 이번에는 도서관 여행이라는 근사한 핑계까지 생겼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난관에 부딪혔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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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려던 지난 4월 20일 월요일, 영월 지역의 대부분 공공도서관이 휴관이었다. 꼭 필요한 여행이었기에 차선책이 필요했다. 처음 계획과는 다르지만, 간절한 그다음의 선택은 우리의 삶에서 종종 선물처럼 등장한다. 맛집의 긴 웨이팅을 피해 들어간 옆집에서 인생 냉면을 만나기도 하고, 베스트셀러를 사러 갔다가 함께 집어 든 낯선 작가의 책에서 평생 간직할 문장을 발견하기도 한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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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지도를 펼쳐보니 영월 옆, 제천이 눈에 들어왔다. 강원도와 충청북도라는 도의 경계는 분명했지만, 거리는 생각보다 가까웠다. 검색해 보니 제천에는 지난해 11월 새롭게 문을 연 '제천남부공공도서관'이 있었다. 게다가 월요일 휴관도 아니었다. 나는 그렇게 영월 대신 선택한 제천으로 도서관 여행을 떠났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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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여행자 마음 속에 쏙 드는 북큐레이션</strong><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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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이 서툰 나는 여행을 떠나기 전, 가는 길을 미리 시뮬레이션해 본다. 건물 모양과 주차 위치를 확인하는 것도 빠뜨릴 수 없는 일이다. 미리 살펴본 '제천남부공공도서관'은 첫 인상부터 강렬했다. 요즘 보기 드문 붉은 벽돌 건물이었다. 실제로 도착해 보니 사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낮은 평지에 우뚝 솟은 붉은색 건물은, 막 올라온 젖니처럼 한눈에 들어왔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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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14069"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430/IE003614069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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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책바람길'이 펼쳐졌다. 1층부터 3층까지 이어지는 계단형 통로였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구조 덕분인지, 단순한 이동 공간이라기보다 강연이나 공연이 열려도 좋을 소극장처럼 느껴졌다. 한쪽 벽면의 통유리는 야외 도서관 같은 개방감을 더했다. '책바람길'이라는 이름 때문일까, 아니면 창밖의 파릇한 봄빛 때문일까. 책을 읽고 싶다는 설렘이 먼저 밀려왔다. 모처럼 내 발걸음은 바람의 밑창을 덧댄 듯 가볍게 나무 계단을 타고 올라갔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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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14067"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430/IE003614067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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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자료실에 들어서니 '책과 함께한 도서관 피크닉'이라는 북큐레이션이 눈에 들어왔다. 여행자의 마음에 쏙 드는 코너였다.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손이 간 책은 &lt;타샤 튜더의 나의 정원&gt;이었다. 개나리꽃을 닮은 표지가 봄을 닮아 있었다. 아름다운 정원을 일구기 위해 바쳐온 그녀의 일생을 읽는 시간은,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삶에 대한 경외심을 불러일으켰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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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3층 종합자료실에는 빈 자리를 찾기 쉽지 않았다.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최근 지어지는 대부분의 도서관들은 예전처럼 칸막이형 열람실을 따로 두지 않는다. 개성 있는 개방형 좌석들은 웬만한 북카페보다 더 감각적이고 세련되었다. 새로 지은 도서관에 올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한다. 이 근처에는 카페나 독서실을 열기 힘들겠다고. 경쟁하기에는 상대가 너무 강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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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9829">전체 내용보기</a>
]]></description></item><item><author>이돈삼</author><category>여행</category><title><![CDATA['독립 만세' 외친 정자에서 펼쳐진 모두를 위한 공연]]></title><link>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31177</link><pubDate>2026-05-06T09:15:40+09:00</pubDate><description><![CDATA[<font color='#996633'>"지난해에 보성 고택 체험했는데, 너무 좋았습니다. 그래서 맨 먼저 신청하고 또 왔습니다." (최○○, 경남 거제)</font><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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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996633'>"몇 년 전에 고택 체험 해봤어요. 좋았던 기억 갖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친한 언니랑 같이 왔어요." (이○○, 서울특별시)</font><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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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996633'>"저희 부부는 고택체험 단골입니다. 여러 군데 해봤는데, 매번 좋았습니다. 이번에도 좋을 겁니다." (박○○, 광주광역시)</font><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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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15702"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505/IE003615702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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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 체험 마니아들이 모였다. 남도 고택 체험이 올해도 시작됐다. 고택 체험은 지난 2일과 3일 1박 2일 동안 전라남도 영암군 군서면 구림마을에서 진행됐다. 체험 주제는 '구림에서 만난 약무호남 시무국가'다. 국가유산청의 고택·종갓집 활용 사업의 하나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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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을 태운 버스는 광주버스터미널(유스퀘어)에서 광주송정역을 거쳐 영암으로 향했다. 영암읍내에서 점심 식사를 한 체험 참가자들은 월출산 자락 기찬랜드에서 제일 먼저 '영암아리랑' 노래비를 만났다. '영암아리랑'은 가수 하춘화가 불러 공전의 히트를 한 노래다. 월출산 허리둘레를 따라 단장된 기찬묏길을 걸은 시간은 한낮의 여유를 선사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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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찬랜드에서 다음 방문지는 김창조 가야금산조 기념관이었다. 김창조는 가야금산조의 창시자다. 가야금산조는 열두 줄로 풀어낸 희로애락으로 통한다. 고택체험 프로그램의 하나로 마련되는 가야금산조 공연의 계보를 미리 알아보는 시간이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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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996633'>"이런 곳이 있었네요. 영암에 여러 번 왔는데, 몰랐습니다. 덕분에 가야금산조가 뭔지 알고, 김창조라는 분도 처음 만났습니다."</font><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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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에서 그리 멀지 않는, 광주광역시에 사는 체험 참가자 김아무개씨의 말이다. 앞 유리에 큼지막하게 '영암고택체험'을 새긴 버스는 체험 주무대인 구림마을로 향했다. 구림마을은 문화유산의 보물창고다. 영암군 문화유산의 절반 남짓이 여기에 모여있다. 450년 전통의 대동계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대동계는 향촌의 어려움을 서로 도우며 미풍양속을 지키는 마을 모임을 일컫는다. 이곳은 역사 인물인 백제 왕인박사, 신라 도선국사, 고려 최지몽의 태 자리이기도 하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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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이 구림마을에서 먼저 찾아간 곳은 조종수 가옥이다. 조종수 가옥은 창녕 조씨(昌寧曺氏) 태호공파 종갓집이다. 한 자리에서 400년 넘게 대를 이어온 집이다. 참가자들은 조종수 종손의 안내를 받으며 집안을 돌아봤다. 가문의 내력과 사람들 이야기도 들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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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15705"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505/IE003615705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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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수 가옥은 기암괴석의 월출산을 배경 삼아 자리하고 있다. 안채는 작은 소나무 동산이 둘러싸고 있다. 풍광과 조화를 이룬 집이다. 안채가 1870년 지어졌다. 정면 5칸, 옆면 1칸 'ㅡ자'형 집이다. 가지런한 팔작지붕의 기와선도 멋스럽다. 사당 서호사(西湖祠)도 단아하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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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생복 체험도 조종수 가옥에서 진행됐다. 유생으로 변신한 참가자들은 옛 사람 흉내를 내며 집안과 밖을 하늘거렸다.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소중한 추억도 만들었다. 옛 책을 만들고, 책에 적은 내용이나 그림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도 가졌다. 옛 책은 구림 대동계(大同契) 문서를 염두에 둔 체험이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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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금산조 공연은 조종수 가옥 앞 회사정(會社亭)에서 이뤄졌다. 소나무 숲과 어우러진 회사정은 마을의 가온누리다. 옛 사람들이 마을의 대소사를 논의한 곳이다. 마을의 크고 작은 행사 장소도, 일제강점기 독립만세를 외친 곳도 여기다. 회사정은 호남을 대표하는 정자 가운데 하나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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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은 '더 현음재'가 맡았다. '더 현음재'는 김창조의 가야금산조 맥을 잇고 있는 영암의 전통문화 단체다. 공연은 김죽파류 가야금산조, 가야금병창, 한량무로 이어졌다. 피날레는 25현 가야금으로 연주한 가요 메들리가 장식했다. 사방으로 트인 정자 덕분에 마을 주민과 함께 보는 공연이 됐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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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31177">전체 내용보기</a>
]]></description></item><item><author>김종신</author><category>여행</category><title><![CDATA[진주시민이라 좋은 점]]></title><link>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31213</link><pubDate>2026-05-05T14:45:39+09:00</pubDate><description><![CDATA[<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15716"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505/IE003615716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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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퇴근하자마자 진주성으로 향했습니다. 제25회 진주논개제가 열리는 저녁이었습니다. 진주교육지원청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공북문을 향했습니다. 식당 간판과 전깃줄이 얽힌 골목 끝에 진주성 정문인 공북문 지붕이 보였습니다. 일상의 골목 끝에 역사의 문이 걸려 있었습니다. 공북문은 진주성의 실질적인 정문으로, 이름에는 북쪽에 계시는 임금을 향해 공경의 뜻을 표한다는 의미가 담겼다고 합니다. 하루의 피로는 어깨에 남아 있었지만, 발걸음은 이상하게 빨라졌습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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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공북문을 지나 논개의 기억으로 들어간 진주성 저녁</strong><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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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15718"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505/IE003615718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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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북문 앞에 섰습니다. 늦은 오후 햇살이 성벽을 비스듬히 쓸고 지나갔습니다. 문루 처마는 하늘을 향해 단단히 들려 있었습니다. 깃발은 바람을 받아 천천히 흔들렸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속도로 성문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큰 축제장의 소란보다 먼저 들어온 것은 빛이었습니다. 돌담에 닿은 빛, 문루 아래 그림자, 성문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의 뒷모습이 차분하게 놓였습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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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성은 임진왜란 진주대첩과 논개의 의기를 함께 품은 공간입니다. 제2차 진주성전투 뒤 진주 남강 의암에서 논개가 왜장을 껴안고 강물에 투신해 순국했다고 합니다. 논개 너머로 성이 무너진 뒤에도 꺾이지 않은 마음, 남강 위로 이어진 진주의 기억까지 함께 불러내는 축제이기도 합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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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안쪽 길에는 손에 손을 잡고 걷는 가족들이 있었습니다. 아이의 걸음은 짧았습니다. 어른의 걸음은 그 속도에 맞춰졌습니다. 성벽 곁에는 연인들이 한몸처럼 나란히 서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같은 곳을 바라보았습니다. 남강인지, 노을인지, 아직 켜지지 않은 축제의 밤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조금 떨어진 길 위로는 청사초롱을 든 사람들이 무리를 지어 지나갔습니다. 작은 불빛들이 성 안의 길을 따라 천천히 흘렀습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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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15717"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505/IE003615717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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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공 김시민 장군 동상은 높은 자리에서 성 안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아래쪽에는 무대와 객석, 체험 부스가 놓였습니다. 진주성은 무거운 역사만 품은 곳이 아니었습니다. 퇴근한 시민이 잠시 숨을 돌리는 저녁의 마당이었습니다. 성벽 곁에는 왕의 복장을 한 분도 서 있었습니다. 문득 영화 &lt;왕과 사는 남자&gt;가 떠올랐습니다. 그 모습 하나만으로도 진주성의 저녁 풍경은 잠시 옛이야기 속 장면처럼 살아났습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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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극 진주교방전'과 수추낭자, 교방 캐릭터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제25회 진주논개제는 '교방, 청춘을 잇다'를 주제로 2026년 5월 2일부터 5월 5일까지 진주성과 진주대첩 역사공원 일원에서 열립니다. 교방 체험, 캐릭터 이미지, 공연 무대는 오래된 교방문화를 오늘의 감각으로 다시 건네는 장면처럼 보였습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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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31213">전체 내용보기</a>
]]></description></item><item><author>최문섭</author><category>여행</category><title><![CDATA[도착한 순간부터 상쾌함 가득, 연휴 맞아 찾은 이곳]]></title><link>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30898</link><pubDate>2026-05-04T16:52:20+09:00</pubDate><description><![CDATA[<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15311"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504/IE003615311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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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인제군은 넓은 면적에 비해 인구밀도가 낮은 청정 지역이다. 산림이 우거지고 군부대가 많은 곳으로 군대에 가는 청년들이 인제로 배치되면 "인제가면 언제 오나 원통해서 못 살겠네"라며 인제군의 원통리를 노래하곤 했다. 그러나 2017년 6월에 서울양양고속도로가 전 구간 개통되면서 접근성이 좋아진 인제군은 래프팅으로 유명한 내린천, 공립자연휴양림, 자동차 테마파크 인제스피디움 등의 명소를 갖추고 강원도 관광의 중심으로 거듭나고 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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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여왕 5월은 연휴로 시작했다. 지난 2일, 공립 하추 자연휴양림을 예약한 필자는 서울양양고속도로를 달려서 인제군에 도착했다. 전국 자연휴양림 예약 플랫폼인 '숲나들e'에서 대기 신청으로 어렵게 예약한 곳이었다. 휴양림 주차장에 도착한 순간 숲 속의 맑은 공기가 온 몸을 감싸고 들어왔다. 깊은 산세와 청정한 계곡이 만들어낸 자연의 조화를 몸이 본능적으로 느끼는 것이다. 하추 자연휴양림의 숲속의 집, 산림문화휴양관, 야영데크는 연휴를 맞이해 자연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자연휴양림은 자유롭게 취사를 할 수 있어 숲 속의 파티를 즐기려는 가족과 연인이 즐겨 찾는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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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15494"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504/IE003615494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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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저녁을 앞둔 하추 자연휴양림은 저마다의 파티 준비로 분주했다. 야영데크 이용객은 부지런히 사이트를 구축했으며, 야외 데크에서 바비큐를 준비하는 투숙객은 준비해 온 식자재를 손질하느라 바빴다. 주말 농장에서 직접 키운 채소를 준비해 간 필자는 고기를 굽고 샐러드를 만들어서 가족과 함께 했다. 세 명으로 단출한 필자 일행한테는 저렴한 원룸 타입의 산림문화휴양관이 적당하고, 5명 이상이라면 전원주택의 느낌이 가득한 숲속의집이 제격이다. 자연휴양림의 야영데크는 전기시설, 샤워장, 화장실, 급수대를 이용할 수 있어서 안전하게 캠핑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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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30898">전체 내용보기</a>
]]></description></item><item><author>전갑남</author><category>여행</category><title><![CDATA[수인분당선 소래포구역에서 시작된 소박한 하루 여행]]></title><link>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30880</link><pubDate>2026-05-04T13:44:54+09:00</pubDate><description><![CDATA[수인분당선 소래포구역에 내리면 비릿한 바다 내음이 먼저 코끝에 닿습니다. 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포구가 자리하고 있다는 확실한 신호지요. 한 달에 한 번, 마음 맞는 이들과 함께 소박한 여행을 즐기는 우리 일행은 4월 말, 모처럼 소래를 찾았습니다. 길은 깨끗하게 정비되어 있고, 오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에는 활기가 실려 있습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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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15282"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504/IE003615282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소래(蘇來)'라는 이름의 유래를 찾아보니 재미있습니다. 지형이 소라처럼 생겨서, 혹은 냇가에 숲이 많아 '솔내'라 불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하지만 나는 '다시 깨어나 돌아온다'는 뜻에 유독 눈길이 머뭅니다. 모진 풍파를 견디고 다시 일어서는 오늘날 소래의 생동감이 그 이름 속에 고스란히 녹아있는 듯합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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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갯벌 위로 흐르는 경계와 생계의 시간</strong><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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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먼저 소래철길을 걸어보았습니다. 철길 인도교는 과거 수인선 협궤열차가 실제로 달리던 옛 선로 자리로, 인천 남동구와 경기도 시흥시 월곶을 연결하던 길입니다. 폐선 뒤 레일 일부를 보존해 산책로이자 역사적인 포토존으로 활용되는 다리는 소래의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지점입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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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15278"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504/IE003615278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철교 위에 서자 잔잔히 흐르는 좁은 물길과 갯벌이 눈에 들어옵니다. 밀물이 들 때는 은빛 물결이 철교 아래를 채우고, 썰물이면 바닥을 드러낸 갯벌 위로 게와 작은 생명들이 분주히 움직입니다.<br>
철길 오른쪽, 바다를 향해 낮게 엎드린 돌 성벽을 바라보던 일행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내게 묻습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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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996633'>"여보게, 저거 강화도 해안가에서 흔히 보던 돈대나 포진지 아닌가? 여기서 보니 꼭 강화 앞바다 같네."</font><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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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예전에 여러 번 이곳을 다녀간 적이 있어, 일행에게 장도포대에 대한 내력을 들려주었습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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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996633'>"그것과 비슷해 보이지만 저건 포대예요. 원래 노루를 닮았다고 해서 '노루섬(獐島)'이라 불리던 곳인데, 조선 말기 외적을 막으려고 세운 방어기지죠. 지금은 매립되어 육지처럼 보이지만, 저 자리가 옛날엔 장수가 올라앉아 주변을 살피던 눈이었던 셈이지요."</font><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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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바다를 두고도 한쪽에서는 그물을 던져 생계를 이어가고, 다른 한쪽에서는 적의 침입을 경계하던 그 옛날의 시선이 묘하게 겹쳐 보였습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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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파도처럼 출렁이는 삶의 현장, 어시장</strong><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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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엄쉬엄 걷다가 보니 어느덧 점심 때가 다 되어갑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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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996633'>"포구에 왔으니 시장 구경도 하고 싱싱한 회나 한 접시 먹자구요."</font><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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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건넨 말에 일행들이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한편으론 조심스러운 기색입니다. 사실 소래포구 어시장을 향한 세간의 시선이 늘 곱기만 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시장은 잊을 만하면 바가지 상혼에다 지나친 호객 행위로 뉴스에 자주 오르내렸습니다. 사람들이 소래를 사랑하는 만큼 실망의 골도 깊습니다. 최근에는 상인들 스스로 오명을 벗기 위해 자정 노력에 힘쓰고 있다는 소식에 기대를 걸어보기로 했습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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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30880">전체 내용보기</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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