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rss version="2.0"><channel><title>오마이뉴스 - 사는이야기</title><link>https://www.ohmynews.com/</link><language /><description /><copyright>Copyright (c) OhmyNews.com All rights reserved</copyright><lastBuildDate>2026-04-10T16:58:07+09:00</lastBuildDate><item><author>정도길</author><category>사는이야기</category><title><![CDATA[비 내리는 지리산둘레길, 6시간 20분 완주기]]></title><link>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3265</link><pubDate>2026-04-10T16:53:38+09:00</pubDate><description><![CDATA[며칠 전부터 비가 예보된 상태라 신경이 쓰였다. 지리산둘레길 토요걷기 신청을 마치고 걷는 당일, 비가 내린다는 소식에 참여를 해야 될지 고민이 되었던 것. 주관부서에서는 천재지변이 아닌 이상 어떤 조건에서도 빠짐없이 진행한다는 것을 이미 고지한 상태라, 참여 여부는 자신이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 안으로 지리산둘레길 전 구간을 걸어 보기로 한 이상, 비 때문에 포기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우의를 준비하는 등 만반의 조치를 취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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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05306"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410/IE003605306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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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4일, 기상예보대로 아침부터 비는 내렸다. 집결지인 남원시 운봉에 도착하고 참여한 일행 22명은 출발지인 장항마을까지 버스로 이동했다. 이날 지리산둘레길 토요걷기는 장항~운봉 구간으로, 장항마을, 배너미재, 수성대, 중군마을, 구인월교, 월평마을, 흥부골자연휴양림, 군화동, 비전마을, 신기마을, 북천마을 그리고 서림공원까지 이어지는 약 16.8km 구간이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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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천왕봉을 볼 수 있는 장항마을 당산 소나무 터, 람천 벚꽃 길을 걸으며 보는 지리산 서북능선 그리고 동편제 마을을 지나 최종 목적지인 서림공원에 이르는 구간이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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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05275"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410/IE003605275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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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 55분, 많은 비는 아니지만 계속 내리는 비로 우산과 색깔 진한 우의를 입고 다리를 건너는 풍경이 마치 아이들 소풍가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장항마을은 북쪽으로 높고 듬직한 앳골로, 노루가 목을 길게 내민 형상 때문에 생긴, 노루목이라는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노루목에 당산을 모신 것은 북풍이 마을로 넘어오는 길목에 당산을 세워 허함을 막고 복을 가두는 의미란다. 지금도 매년 정월 초사흗날 제를 지내고 있다고 한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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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05283"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410/IE003605283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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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갯길을 오르니 숨이 차 좀 쉬어가기로 한다. 우의를 입은 탓에 온 몸은 땀과 습기가 범벅이 돼 갑갑함이 넘친다. 때마침 비는 가랑비로 변해 무거운 우의를 벗으니 걸음걸이는 한결 수월하다. 고갯마루에 올라서니 배너미재다. 이 재는 장항마을과 중군마을 사이에 위치한 고개로, 전설에 따르면 운봉지역이 호수였을 때 배가 넘나들었던 곳이라 하여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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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머금은 진달래가 애처로운 모습이다. 계속되는 숲길을 따라 계곡에 이르니 흘러내리는 물소리가 시끄러울 정도다. 간밤에 많은 비가 내린 탓에 물이 많이 불어난 상황이다. 참여자 한 명이 발을 헛디뎌 물에 빠지는 수난(?)을 겪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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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05287"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410/IE003605287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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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비 내리는 날 지리산둘레길 토요걷기</strong><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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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에서 큰 길로 나오니 시멘트 포장길은 백련사로 갈라지는 갈림길이다. 산 정상부는 짙은 운무로, 그친 비는 산야의 풍경을 한층 아름답게 화장을 시켜 놓았다. 숲 속에 자리한 선화사는 고요함과 적막감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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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 마당에 피어난 백목련과 벚꽃은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케 한다. 지리산의 봄 풍경을 만끽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 싶다. 시간 상 경내를 둘러보지 못한 아쉬움, 그 마음은 다음 기회에 찾아 달래야겠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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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05290"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410/IE003605290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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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아래로 보이는 집 몇 채가 눈길을 끈다. 통나무를 일정한 크기로 잘라 반으로 쪼개 지붕을 덮은 집이다. 강원도 지역에서 볼 수 있는 널판 형태의 너와집과는 달라 보인다. 자연친화 형태의 숙박시설로 보이는 이런 곳에서 하룻밤 지내면 힐링이 되겠다는 생각이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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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3265">전체 내용보기</a>
]]></description></item><item><author>김은희</author><category>사는이야기</category><title><![CDATA[무릎 연골 파열, 수술 없이 회복... 갱년기 여성의 라인댄스 도전기]]></title><link>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3249</link><pubDate>2026-04-10T16:01:36+09:00</pubDate><description><![CDATA[<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05289"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410/IE003605289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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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주 2회 라인댄스를 하며 몸을 관리하고 있다. 한때는 걷는 것조차 두려웠던 무릎이지만, 이제는 음악에 맞춰 한 시간씩 스텝을 이어갈 수 있을 만큼 회복됐다. '무릎 연골 파열' 이후 운동은 더 이상 의지가 필요한 일이 아니라, 일상이 되었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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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가 되면서 남편이 즐기던 배드민턴을 함께 하며 자연스럽게 운동을 시작했다.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다는 점도 컸다. 짧은 시간 안에 승부가 나고, 숨이 찰 정도로 몸을 움직이는 그 느낌은 활력을 주기에 충분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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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활기는 오래 가지 못했다. 2023년 설 연휴, 운동을 마친 뒤 오른쪽 무릎이 갑자기 부어오르며 극심한 통증이 찾아왔다. 병원에서는 '무릎 연골 파열'이라는 진단을 내렸고, 관절경 시술을 권했다. 손상된 연골을 다듬는 시술이었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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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뜻 결정을 내리기 어려워 세 곳의 병원을 더 찾았다. 한 곳에서는 시술을 권했지만, 나머지 두 곳에서는 수술 대신 생활습관 개선과 근력 운동을 권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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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3249">전체 내용보기</a>
]]></description></item><item><author>이민호</author><category>사는이야기</category><title><![CDATA[세계가 주목한 'K-위생',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title><link>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3147</link><pubDate>2026-04-10T14:14:03+09:00</pubDate><description><![CDATA[<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04987"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410/IE003604987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지난 7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Daily Mail은 한국을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국가 중 하나"로 소개하며, 일상 전반에 깊이 자리 잡은 위생 문화를 집중 조명했다. 단순히 거리가 깨끗하다는 수준을 넘어, '위생을 대하는 태도' 자체가 하나의 문화로 작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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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서 특히 눈길을 끈 것은 한국 가정의 모습이었다. 음식물 쓰레기를 자동으로 밀봉해 악취를 차단하는 기기, 칼과 도마를 자외선으로 살균하는 장치, 신발 속 세균과 냄새를 제거하는 살균 신발장까지. 한국에서는 비교적 익숙한 이 제품들이 해외에서는 '혁신적인 생활 방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매체는 관련 제품을 소개하며 구매 방법까지 함께 안내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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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기사를 읽으며 떠오른 생각은 한국인으로서 단순한 자부심이 아니었다. 오히려 "우리는 언제부터 이렇게 깨끗함에 익숙해졌을까?"라는 질문이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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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생활하며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청결의 기준이 다르다'는 점이었다. 대중교통에서 음식을 먹는 모습이 낯설지 않았고, 공공장소의 쓰레기 처리 방식도 한국과는 결이 달랐다. 처음에는 불편함으로 다가왔지만, 시간이 지나자 그것이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라는 사실을 이해하게 되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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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한국의 위생 문화는 더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한국에서는 누군가 치우기 전에 스스로 정리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거리의 깨끗함은 누군가의 노동 이전에, 시민들의 작은 습관에서 시작된다. 이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br>
<a href="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3147">전체 내용보기</a>
]]></description></item><item><author>이준만</author><category>사는이야기</category><title><![CDATA[개똥 밟은 여섯 살 손녀의 기막힌 한마디]]></title><link>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3154</link><pubDate>2026-04-10T13:50:03+09:00</pubDate><description><![CDATA[본능적으로 인간은 얽매임을 싫어하고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존재라 할 수 있으리라. 인간의 일원인 나도 역시 그러하다. 30년 넘는 교직 생활 동안, 얽매임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삶을 꿈꾸었다. 그런데 막상 퇴직을 코앞에 두자 나에게 주어질 그 거대한 자유로움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그런데 그 막막함은 기우에 불과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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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을 하면서 손녀딸을 돌보아 주어야 했기 때문이다. 손녀딸이 우리 나이로 네 살 된 때였다. 딸과 사위 모두 육아 휴직을 다 쓴 상황이었고 딸네 부부 모두 직장이 멀어 새벽 6시 30분 쯤에는 출근길에 나서야 했다. 아이 돌보는 일을 맡을 사람을 구하기 매우 어려운 지경이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우리 부부가 손녀딸을 돌보아 주기로 한 것이다. 손녀딸 돌보는 일을 고민한 가장 큰 까닭은, 우리 부부가 생활 근거지를 옮겨야 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30년 넘게 살아온 삶 터를 떠나 딸네 집 근처로 이사한 다음 손녀딸을 돌보기 시작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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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녀딸을 돌본 지 만 2년이 지났다. 은퇴 후의 자유로운 삶은 언감생심이었다. 새벽 5시에는 일어나야 여러 준비를 한 다음 딸네 집에 오전 6시 30분까지 도착할 수 있었고, 오후 4시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손녀딸이 다니는 어린이집에 도착해야 하원하는 손녀딸을 맞이할 수 있었다. 내가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시간은, 손녀딸이 등원하는 오전 9시 30분부터 하원하는 오후 4시까지였다. 그 시간 동안 나는 도서관에서 영어 회화를 공부하고 책 읽고 글 쓰며 시간을 보냈다. 은퇴 후 나의 일과를 알게 된 어떤 이는, 삶이 너무 무미건조하지 않냐고 물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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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관점에서 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그런데 나는 그런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은퇴 전 나의 생활도 본질적으로는 은퇴 후 나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30년 넘게 한 나의 교직 생활 하루 일과는 대략 다음과 같았다. 오전 8시 30분까지 출근해서 오후 4시 30분에 퇴근했다. 근무하는 동안 수업을 위해 자료 찾고 책 읽고 틈 나면 짬짬이 글을 썼다. 물론 은퇴 전의 삶이 좀 더 긴장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건 사실이지만, 근본적으로는 그리 다르지 않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은퇴 후 삶이 무미건조하겠다는 말에 동의하기는 매우 어렵다. 물론 무미건조함에 대한 판단은 주관적 요소가 강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지만 말이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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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나의 삶에서 무미건조함을 날려버리는 핵심 요소 중 하나는 '손녀딸 돌보기'이다. 손녀딸이 어린이집에 가니 아침에 2~3시간, 오후에 2~3시간만 돌보면 되지만 그게 생각만큼 녹록지 않았다. 무미건조하기는커녕 그 시간은 매우 역동적이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여섯살짜리 손녀딸이 뛰기 시작하면 따라잡기가 만만치 않다. 손녀딸이 갑자기 짜증을 내면 그 짜증을 가라앉히느라 쩔쩔매야 한다. 그러다 보면 어떤 때는 탈진 일보 직전까지 가기도 한다. 그러니 어찌 삶이 무미건조할 수 있겠는가.<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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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3154">전체 내용보기</a>
]]></description></item><item><author>노태헌</author><category>사는이야기</category><title><![CDATA[황금 시계가 돌아가는, 수백 년 된 골목에서 생각한 것]]></title><link>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3111</link><pubDate>2026-04-10T13:36:19+09:00</pubDate><description><![CDATA[안중근, 유관순, 그리고 이어진 수많은 독립운동가들. 그들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의 형태가 지금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그런 숭고한 사람들의 희생과 아픔 위에 서있다. 하지만 희생과 헌신에 관한 많은 이야기는 가려져있다. 그들의 숭고한 가치는 자본과 욕망이라는 프레임 밖에서 슬픈 표정을 짓고 있을지도 모른다. 1910년 3월 26일 형장의 이슬로 세상을 떠난 안중근의 나이는 불과 서른에 불과했다. 서대문 형무소에서 갖은 고초를 받았던 유관순은 16세의 나이에도 군인들이 둘러싼 무서운 재판장에서 할 말을 다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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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04914"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410/IE003604914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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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열들의 희생. 지금도 어디선가 묵묵히 선의를 가지고 자신의 일에 하루의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우리 사회 온기를 유지한다. 이런 저런 생각 속에서 모처럼 휴가로 지난 4일, 프랑스 루앙이라는 작은 도시로 향했다. 영국 남부에서 프랑스 칼레 지역으로 향하는 길. 자동차를 통째로 실은 채 이동하는 기차. 포크스톤에서 출국과 입국 절차를 동시에 마치면 사람은 열차 속 차 안에 앉아 있고 기차는 해저의 어둠 속을 통과한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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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하게도 앙숙이던 두 나라(프랑스와 영국)가 편의와 교류를 위해 이렇게 편한 해저길을 터놓았다. 그리고 삼십여 분 어둠의 끝에 빛이 내릴때 쯤 자동차의 기어를 넣고 기차를 빠져나가면 이미 프랑스다. 거대한 국경은 이렇게 쉽게 넘을 수 있는데, 사람의 마음이나 시간 속에 새겨졌던 사건들은 쉬이 사라지지 않는 아이러니. 루앙에 도착하니 비가 막 그친 오후였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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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노르망디의 도시 루앙의 도심에는 천년이 넘은 아치와 황금 시계가 있다. 16세기 르네상스 시대에 만들어진 시계는 지금까지 정확한 시간을 가리키고 있고 사람들은 루앙의 대성당과 시계를 배경으로 움직이느라 분주하다. 시민들도 한가롭게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눈다. 유럽 대부분의 도시가 그렇듯 일상이 자연스레 수백 년의 시간 위에 놓인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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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3111">전체 내용보기</a>
]]></description></item><item><author>박정은</author><category>사는이야기</category><title><![CDATA[모의고사 시험지에 시 쓰는 고3 아들, 이해할 수는 없어도]]></title><link>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3176</link><pubDate>2026-04-10T13:25:59+09:00</pubDate><description><![CDATA[나는 올해 두 번째로 고3 수험생의 엄마가 되었다. 2년 전, 큰아이의 입시를 나름 잘 치러내고 이제는 작은아이의 대학입시를 앞두고 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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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치러냈다고는 하지만, 실은 내가 한 게 거의 없다. 입시에 관한 설명을 아무리 들어도 이해가 되지 않았던 때였다. '입결'이 뭔지, '수능 최저'가 뭔지, '2합, 3합'은 무슨 말이며, '사탐런, 과탐런'이란 도통 무엇의 줄임말인지 몰라 어리둥절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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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껏해야 평소 시험 결과로 점수가 매겨지는 내신과 학교생활기록부(일명 '생기부')로 수시 모집에 지원할 수 있다는 것과, 대학 수학 능력 시험(수능)을 치르고 그 점수로 정시 모집에 지원할 수 있다는 것 정도만 알 뿐이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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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하면 아이가 나를 앉혀놓고 '엄마, 이건 이런 뜻이야'라며 설명을 해줘야 했으니, 아이 입장에서는 참 서운하고도 답답한 일이었을 것이다. 처음 듣는 용어가 많고, 도무지 학교마다, 전형마다 다른 제도라는 것의 복잡성 때문에 나는 아이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뒷전에 물러나 버렸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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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오히려 아이의 독립성을 키웠는지는 모르겠다. 아이는 제 나름 열심히 알아보고, 상담하고, 성적을 유지하고, 교내외 활동에 최선을 다하며, 입시 준비를 차근차근해 나갔다. 뒤늦게 보습학원의 도움을 받으며 시작한 공부였지만, 꽤 유의미한 결과물을 만들어내며 원하는 학교의 학과에 떡 하니 합격을 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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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3176">전체 내용보기</a>
]]></description></item><item><author>김민정</author><category>사는이야기</category><title><![CDATA[마지막 진료... "살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title><link>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3087</link><pubDate>2026-04-10T10:55:14+09:00</pubDate><description><![CDATA[<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04988"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410/IE003604988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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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6월 산정특례 적용(본인일부부담금 산정특례제도) 만료를 앞두고, 마지막 진료를 보러갔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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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수 있게 만들어주셔서,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교수님께 인사드리고,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언제든 오라 당부의 말씀 건네받고 담담하게 진료실을 나왔다. 산정특례 적용기간이 아직 조금 더 남았더라면 병원진료는 당연히 더 다녀보려 했을 것이다. 산정특례 해당 질환 3개중 2개가 올해 각각 만료된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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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진단을 받고서 어느덧 5년의 시간을 그래도 무탈하게 살아낸 모양이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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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암 진단을 받고 도망치듯 진료실을 벗어나려고 할 때 간호사가 나를 불러 세웠었다. 산정특례를 신청하고 가라 일러주었는데 사실 그때 당시에는 처음 듣는 말이 생소하기도 하였고, 어서 빨리 병원을 벗어나고 싶기도 하였기에 산정특례제도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했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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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3087">전체 내용보기</a>
]]></description></item><item><author>최윤순</author><category>사는이야기</category><title><![CDATA[엄마에게 혼난 뒤에 손자가 찾아간 곳... 참 기특하다]]></title><link>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2975</link><pubDate>2026-04-10T09:59:20+09:00</pubDate><description><![CDATA[생김도 수려하고 내면까지 고운 큰 손자에게 전화가 왔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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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996633'>"할머니, 지금 집에 계세요? 저, 가도 돼요?"</font><br>
<font color='#996633'>"응, 나 집이야. 어서 와. 우리 손자가 온다면, 언제든 땡큐지!"</font><br>
<font color='#996633'>"할머니, 아이스크림 사 가려는 데 무슨 맛 좋아하세요?"</font><br>
<font color='#996633'>"아무거나 다 좋아. 우리 손자가 사 오는 건, 뭐든 다 맛있어!</font><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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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이사 오던 날, 우리집에서 놀던 큰 손자랑 단둘이 걸어서 딸 집에 간 적이 있다. 그때 걸어서 오가는 길을 알려주었다. 그 길이 기억에 남고 도시의 얼굴이 분명하게 그려졌나 보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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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반성문을 쓴 손자</strong><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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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큰 딸네의 집들이를 했고 술을 몇 잔 마신 탓에 차를 놓고 왔다. 다음 날 차를 가지러 가며 아침도 간단히 먹기로 했는데… 남편은 자고 있어서 결국 나 혼자 갔다. 밥을 먹는데 큰 손자는 자기 방 책상에서 무언가를 쓰고 있었고 큰딸은 아는 체하지 말라고 눈짓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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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과 식탁에서 빵과 블루베리를 먹고, 커피를 마시는 데 자꾸만 큰 손자에게 눈길이 갔다.<br>
방으로 들어가 보니, 아이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반성문을 쓰고 있는 게 아닌가.<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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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을 파악하고 한참 이야기 삼매경에 빠졌는데 그때까지도 방에서 나오지 않는다. 계속 안절부절못하니 큰딸이 또 눈짓했다. 편지지 맨 마지막 줄에 '성호 올림'이라고 쓰여 있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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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훔치는 아이에게 조용히 말했다. "성호야, 반성문 쓰는데 양도 중요하지만, 마음이 더 중요해. 꼭 한 장을 안 채워도 돼. 네 마음을 진심으로 담으면 되는 거야."<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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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편지를 엄마에게 건네고 식탁에 앉았지만, 목이 메어 계속 훌쩍거렸다. 엄마에게 호되게 혼난 후 눈물에 밥 말아 먹었던 내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밥을 먹고 바삐 집으로 돌아오는데 딸은 주차장까지 따라오면서 자초지종을 말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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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손주들이 핸드폰이나 태블릿 PC를 너무 자주 보는 것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아서 벼르고 벼르던 중이었단다. 그날 아침 큰 손자가 화장실에서 태블릿 PC를 보고 그냥 두고 나온 일이 화근이었다. 물에 젖으면 망가질 수 있는 물건인데, 평소 물건을 소중히 다루지 않는다는 이유로 엄마 아빠한테 된통 혼났단다. 그래서 반성문을 쓰게 시켰고 물건의 소중함을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교육하고 싶었던 모양이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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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이 난 아이는 마음이 너무 힘들고, 달리기 하며 달래보려 했지만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단다. 그러니 집에 들어가고 싶지 않았겠지. 그러다 문득 저 멀리 할머니 집이 보였고, 결국 전화를 하게 된 것이다. 이야기하는 손자의 눈가가 촉촉해졌고 내 가슴도 먹먹해졌다. 집에 돌아가기 싫은 순간, 할머니 집을 떠올렸다는 사실만으로도 참 고마웠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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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늘 생각해 왔다. 언젠가 손주들이 사춘기를 맞으면, 그때 할머니 집에 와서 공부도 하고 쉬기도 하고, 마음도 안정시켰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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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귀한 손님' 13살 손자의 방문</strong><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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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2975">전체 내용보기</a>
]]></description></item><item><author>전세정</author><category>사는이야기</category><title><![CDATA[초6 딸의 방문이 닫힌 뒤 꺼낸 30년 전 일기장]]></title><link>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2988</link><pubDate>2026-04-10T09:16:11+09:00</pubDate><description><![CDATA[<font color='#996633'>"이제 안 들어와도 돼 엄마. 나 혼자 잘게."</font><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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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방문을 닫았다. 쿵. 바람이 그런 거라고 다시 닫는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그 시간이 힘들었다. 하루를 다 쓰고 난 몸으로 아이 침대 옆에 앉아 이야기를 듣는 일. 아이의 이야기는 좀처럼 끝나지 않았다. 엄마는 그래서 몇 살 때 어땠어, 하고 내 어린 시절까지 소환됐다. 책은 한 권으로 끝나는 법이 없었고, 이상적인 이십 분은 어느새 한 시간을 기본으로 넘겼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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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에서 산 지 십 년이 넘었다. 자카르타 학교엔 급식이 없다. 매일 새벽 다섯 시에 도시락 싸기로 하루를 시작하는 나는, 밤 아홉 시면 이미 정신이 혼미했다. 가장 피곤한 그 시간에 집중해서 아이 말에 응대하고 감정을 나눠야 했다. 때로는 아이보다 내가 먼저 잠들었고, 때로는 그 아름다운 밤을 협박으로 마무리했다. 언제쯤이면 "엄마 나 재워줘" 소리를 안 할까. 그날을 그토록 기다렸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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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동안은 실감이 안 날 만큼 좋았다. 아이가 아홉 시가 되면 방에 들어가 혼자 잠들었다. 밤에 자유시간이 생겼다. 낮에 해도 될 일을 밤에 하면 더 좋았다. 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낮보다 밤이 더 잘 됐다. 세 달째가 되니 몸은 편한데 어쩐지 아주 조금씩 그리워졌다. 똑똑. 내가 노크를 하고 물었다. "엄마 네 침대에 누워도 돼?" 대답은 언제나 같았다. "아니요 나가세요."<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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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 거절만큼 거절을 당하는구나. 사춘기가 시작되는구나, 싶었다. 그렇다면 나도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춘기에 입문하는 딸을 이해하고 싶었다. 초등학교 6학년 여자아이는 어떤 감정을 많이 느낄까. 부모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할까. 그 나이의 고민은 도대체 뭘까.<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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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2988">전체 내용보기</a>
]]></description></item><item><author>박지숙</author><category>사는이야기</category><title><![CDATA[AI 시대에는 철학자가 되어야 한다]]></title><link>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3091</link><pubDate>2026-04-10T08:57:31+09:00</pubDate><description><![CDATA[인류 역사상 인공지능(AI)을 상대로 유일한 '1승'을 거둔 승부사, 이세돌 9단이 은퇴를 선언하며 남긴 말은 무척이나 쓸쓸했다. 그는 바둑을 두 명의 기사가 수(手)를 주고 받으며 완성해가는 하나의 '예술'이라고 믿었던 사람이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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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알파고의 등장 이후, 그가 사랑했던 바둑 세계는 송두리째 바뀌었다. 인간이 수천 년간 쌓아온 기보를 AI가 단 몇 초 만에 딥러닝으로 압도하고, 이제는 거꾸로 인간이 AI 프로그램의 수를 복기하며 학습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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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깨달았다. 자신이 더 이상 바둑을 통해 예술을 할 수도,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는 스승이 될 수도 없음을. 그렇게 전설적인 승부사는 바둑판을 떠났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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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의 은퇴는 단순히 한 천재 기사의 작별이 아니다. 그것은 거대한 AI 시대가 우리 앞에 도래했음을 알리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AI의 발전 속도는 눈부시다 못해 공포스럽다. 인간이 수개월에 걸쳐 연구하고 고뇌하며 처리해 오던 일들이 이제는 단 몇 초 만에, 그것도 한 치의 오차 없이 이루어진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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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더 빠르고 효율적인 세상에 살게 되었지만, 동시에 마음 한구석의 허기를 느낀다. 결과물이 나오는 과정에서의 고뇌, 시행착오 속에서 얻는 통찰,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인간의 숨결'이 효율이라는 이름 앞에 거추장스러운 군더더기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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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3091">전체 내용보기</a>
]]></description></item><item><author>김지은</author><category>사는이야기</category><title><![CDATA["아프냐? 나도 아프다" 이후 배우 이서진의 최고 명언]]></title><link>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2018</link><pubDate>2026-04-10T06:52:13+09:00</pubDate><description><![CDATA[3월 말, 넷플릭스에 &lt;이서진의 달라달라&gt;라는 예능이 올라왔다. 이서진과 나영석 PD(아래 나PD)가 함께 텍사스에 다녀온 여행기다. '계획도 대본도 없는 미국 방랑기 예능'이라는 프로그램 설명처럼 정말 콘셉트도 미션도 없다. '이게 프로그램이 된다고?' 하는 말을 두세 번 하니 1화가 끝났다. 마무리도 갑작스러워서 '뭐? 끝이야?' 하는 말을 나도 모르게 뱉었다. 예고도 없이 툭 끊기는 구성에 당황하면서도 손가락은 이미 '다음 화'를 누르고 있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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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03593"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407/IE003603593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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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그램에서 나PD는 제작진의 경계를 넘어 사실상 메인 출연자로 활약한다. 처음에는 그 역할이 조금 어색했지만, 이서진이 다른 출연자와 함께였다면 이런 케미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lt;1박 2일&gt;의 초대 손님으로 왔던 이서진은 &lt;꽃보다 할배&gt;를 시작으로 &lt;삼시세끼&gt;, &lt;윤식당&gt;, &lt;서진이네&gt;, &lt;이서진의 뉴욕뉴욕&gt; 그리고 &lt;이서진의 달라달라&gt;까지 나PD와의 인연을 14년째 이어가고 있다. 그래서인지 서로 툭툭 던지는 말들 속에서도 애정이 느껴지고 그 말들이 거슬리지 않는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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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별것 아닌 이야기에 깔깔</strong><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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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가고 싶은 여행지를 가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쇼핑을 한다. 그 와중에 끊임없이 대화를 주고받는다. 그들의 수다를 듣다 보면 어느새 한 화가 끝난다. 개인적으로 난 텍사스의 여러 관광지를 보는 것보다 그들의 대화를 듣는 게 훨씬 재미있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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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전 회의 때, 나PD는 미국 영화에 많이 등장하는 허허벌판의 모텔에 가는 게 로망이라고 했다. 그의 바람대로 중간에 하루는 모텔에서 묵기로 했는데, 그곳으로 가며 하는 그들의 대화는 꼭 사춘기 아이들의 대화 같다. 영화 속 모텔에서 일어나는 일은 보통 이렇다며 나PD와 이서진이 주거니 받거니 설명을 이어간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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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우선 어떤 사람이 모텔로 도망쳐 들어오고, 뒤이어 다른 이들이 쫓아 들어온다. 쫓아 들어오는 이들은 항상 옆 방으로 들어가 쓸데없는 사람을 죽이고 그사이 주인공은 화장실 창문으로 탈출한다. 그런 수다를 떨며 도착한 모텔은 빠지직거리는 네온사인이 있는, 바로 나PD가 원하던 모텔이었다. 나PD는 방에 들어가자마자 영화에서 본 것을 재연했다. 창문의 블라인드 사이로 적의 동태를 살피는 것부터.<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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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03310"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407/IE003603310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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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에 이어지는 내용도 정말 재미있어서 남편과 나는 깔깔대며 웃었다. 이렇게 청소년으로 돌아간 것 같이 유치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귀한가. 아이들 얘기, 일 얘기, 건강 얘기, 노후 얘기 말고, 세상 쓸데없는 얘기를 킬킬대며 할 수 있는 사람이 나에게는 얼마나 있는지 새삼 돌아보았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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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던 대화는 4화의 딤섬 집에서 나눈 대화다. 그곳은 딤섬 카트가 오면 거기서 먹고 싶은 딤섬 접시를 꺼내 오는 시스템이었다. 그러나 카트에 있는 딤섬 종류가 많지 않아 이서진이 메뉴판을 보고 직접 주문해주겠다고 했다. 무심한 것 같으나 사실은 다정한 이서진의 면모가 드러나려던 찰나, 아뿔싸, 메뉴판의 글씨가 너무 작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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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2018">전체 내용보기</a>
]]></description></item><item><author>김희</author><category>사는이야기</category><title><![CDATA[세상 공짜 없는 농사의 질서를 배우는 초보 농사꾼 부부]]></title><link>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2895</link><pubDate>2026-04-09T17:27:21+09:00</pubDate><description><![CDATA[<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04575"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409/IE003604575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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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기사: <a target="_blank" href="https://omn.kr/2hkby">한방에서 옹기종기, 초보농사꾼 부부와 함께 자라는 것</a>)<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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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며칠 뒤, 지난 겨울부터 정성 들여 키운 고추 모종이 세상 밖으로 나와 밭에 심기게 된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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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공짜 없다'더니 농사도 그렇다. 씨앗도 시기가 맞아야 싹을 틔우고, 작물도 자랄 수 있는 제때 맞춰 심어야 한다. 성급한 마음에 이르게 땅에 심은 작물들은 갑작스러운 꽃샘 추위에 냉해를 입어 시들어버리기 일쑤다. 섣부른 사람의 욕심이 계절의 섭리를 앞설 수 없다는 걸 농사를 지으며 알아가고 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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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귀농 후 첫 밭농사를 하면서 급한 마음에 먼저 심은 작물들이 성장하지 못하고 맥없이 주저앉는 걸 보며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는 대가가 얼마나 혹독한지 경험으로 배웠다. 흙은 거짓말 하지 않았고, 정성을 담은 노동에는 반드시 결과물을 안겨 주는 게 농사의 정직한 이치였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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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2895">전체 내용보기</a>
]]></description></item><item><author>이현우</author><category>사는이야기</category><title><![CDATA[우도환 복싱에 푹 빠졌다면, 이 선수들도 알아야 합니다]]></title><link>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2401</link><pubDate>2026-04-09T16:46:12+09:00</pubDate><description><![CDATA[지난 3일 넷플릭스 드라마 &lt;사냥개들 시즌2&gt;가 공개되었다. '사냥개들' 시리즈는 복싱을 소재로 한 드라마다. 우도환(건우 역)과 이상이(우진 역)가 주연이며 시즌2에서는 정지훈이 악역인 '빌런'으로 등장한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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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을 수련 하는 사람으로서 출연한 배우들의 복싱 실력을 보고 놀랐다. 기존에 복싱을 소재로 한 드라마나 영화는 꽤 많았다. 영화 &lt;범죄도시&gt;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복싱 기술의 완성도 면에서 볼 때 드라마 &lt;사냥개들 시즌2&gt;는 가장 완성도가 높다. 우도환 배우가 다닌 복싱장이 궁금할 정도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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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04043"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408/IE003604043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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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의 매력이 국내 영화나 드라마에서 잘 보였기 때문일까? 복싱장은 늘 사람이 붐빈다. 생활복싱대회만 가더라도 신청자가 워낙 많아서 기다리는 게 힘겨울 정도다. 그럼에도 프로복싱 경기장에 가면 복싱의 인기에 의문을 가지게 된다. 물론 3년 전과 비교하면 복싱 팬들이 많이 늘어나긴 했지만 여전히 비주류 스포츠인 건 분명하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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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무대에서는 파퀴아오, 메이웨더, 카넬로 알바레스, 테렌스 크로포드 같은 프로복서가 주류이지만, 국내 무대에서 프로복서는 비주류다. 이번 글에서는 빛나고 멋진 국내 프로복서 다섯 명을 소개하고자 한다. 물론 소개하고 싶은 선수가 더욱 많지만, 자기만의 복싱 스타일이 확고한 선수를 통해 복싱의 매력을 조금이나마 전해보고자 한다. 복싱 팬으로서 주관적인 기준으로 뽑았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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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996633'><strong>[임수현]</strong></font><strong> 사냥개들 '건우'의 현실판 인파이터</strong><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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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lt;사냥개들 시즌2&gt;의 건우(우도환)의 복싱 스타일을 보면서 떠오른 한국 프로복서가 있다. 바로 '한국 타이슨'으로 불리는 임수현 선수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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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개들 시즌2에서 건우는 '피커부(peekaboo)' 복싱을 구사한다. 피커부는 까꿍놀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복싱 자세도 유사하다. 피커부 복싱이란 두 손을 안면에 가드로 올려두고 좌우로 흔들면서 거리를 좁히고 상대 안으로 파고들어 공격하는 복싱을 말한다. 피커부 스타일은 복싱의 아이콘인 마이크 타이슨 선수의 트레이드 마크이기도 하다. 지치지 않는 강한 체력을 요하는 복싱 스타일이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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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03830"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408/IE003603830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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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현도 상대의 주먹이 나오는 타이밍에 주먹을 함께 뻗는다. 쉴 새 없이 좌우로 흔들면서 주먹을 뻗는다. 얼핏 보면 기계 같아 보이기도 한다. 내가 상대라면 질려버릴 것만 같이 3분이라는 라운드 전체를 압박한다. 보기만 해도 숨이 막힌다. 복싱 스타일만 봐도 성실한 선수라는 걸 알 수 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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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현은 지난 3월 28일 'WE BOX 신인왕전' 슈퍼라이트급에서 신인왕이 된 선수다. 타이슨 이후로 거의 사라지다시피 한 피커부 스타일을 구사하는데 매 경기가 명경기다. 현재 전적은 6승(4KO) 2패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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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996633'><strong>[김진수] </strong></font><strong>꾸준한 성장형 캐릭터 아웃복서</strong><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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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현이 피커부로 거리를 좁히는 인파이팅을 구사한다면 김진수 선수는 반대로 원거리에서 거리를 두고 싸운다. 국내 프로복싱에서 보기 드문 아웃복서다. 김진수 선수는 키 178cm, 리치 186cm의 훌륭한 피지컬을 가진 사우스포(왼손잡이)다. 앞손으로 거리를 조절하고 뒷손 스트레이트로 창처럼 찌르는 날카로운 공격이 일품이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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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03831"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408/IE003603831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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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웃복싱만 구사하지 않는다. 지난해 3월 웰터급 강자 김용욱 선수에게 인파이팅으로 9회 다운을 빼앗고 10회 판정승을 거뒀다. 김용욱은 아마추어 복싱 전국체전 입상 경력이 있을 정도로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인파이터 강자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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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2401">전체 내용보기</a>
]]></description></item><item><author>서정우</author><category>사는이야기</category><title><![CDATA[운무 지나는 능선을 달리는, 이 기분을 아시나요]]></title><link>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2801</link><pubDate>2026-04-09T15:27:07+09:00</pubDate><description><![CDATA[<font color='#333399'>"기상 악화와 참가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경기는 두 시간 지연됩니다."</font><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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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치고는 많은 비가 내리던 지난 4월 첫 주말 새벽. 대회 주최 측으로부터 공지를 받았다. 바람까지 거센 바깥 날씨와 달리, 이상할 정도로 마음 속은 두렵거나 싫지 않았다. 오히려 은근한 기대와 설렘이 공존했다. 일기 예보에서 점점 비가 잦아드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또 비록 진흙탕 길이 힘들고 달리기 어려울지언정, 젖은 풀과 흙냄새 맡으며 산을 즐기는 재미도 쏠쏠하다. 우의와 장화를 신고 마음껏 비 맞으며 뛰어놀던 동심으로 돌아가는 시간이다. 도로와는 다른, 산 달리기의 매력이다.<br>
<br>
마라톤 시즌이 끝나고 산을 달리는 '트레일 러닝'이 본격 시작되는 시기이다. 3월까지는 산을 달리기에 춥고, 4월부터는 풀코스로 도로를 달리기에는 덥기 때문이다. 1년 내내 크고 작은 경기들이 펼쳐지지만, 트레일 러닝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큰 대회가 전북 장수에서 열린다. '장수트레일레이스'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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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트레일레이스'는 봄과 가을 두 번 개최된다. 가을 대회에서는 100마일(160km), 100K와 같은 종목도 진행되지만 이번 봄 대회에서는 70K와 38K, 20K, 5K 종목들이 열렸다. 기상 악화로 70K는 38K로 단축되었다. 38K 종목은 대회 홈페이지 소개 그대로 '승마 로드 - 와룡자연휴양림 - 오계치 - 천상데미봉 - 팔공산 - 자고개 - 신무산 - 뜬봉샘자작나무숲 - 수분마을 - 사두봉 - 논개활공장 - 마봉산 - 동촌리 가야 고분군' 순으로 지나가게 된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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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는 예로부터 '산 좋고 물 맑은' 고장이라 하였다. 큰 대회의 흥과 분위기를 즐기는 것만으로도 유쾌하지만, 코스 하나하나에 깃든 이야기 또한 무척 의미 깊다. 단순히 달리는 것을 넘어, 발 딛는 땅의 이야기를 알면 산을 오르고 내리는 고통도 조금 가벼워질지 모른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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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눈과 마음이 시원해지는 길</strong><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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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04397"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409/IE003604397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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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종합경기장에서 출발하여 첫 번째 만나는 길은 승마 로드이다. 승마체험장 근처로 경기 서막을 여는 완만한 구간이다. 비가 많이 내렸기 때문에 느릿하지만 꾸준히 달리며 경기를 즐기자고 다짐하였다. 이어서 와룡자연휴양림의 와룡은 '누워 있는 용'이라는 뜻. 지형이 용이 누워 있는 형상이라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본격 오르막이 시작되기 전이다. 치열하고 힘든 구간을 준비한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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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봉우리인 천상데미봉의 '데미'는 전라 방언으로 '더미(무더기)'를 뜻한다. 이름 그대로 '하늘 위 봉우리 더미'로 서서히 고도가 올라가며 선수들을 점점 힘들게 만드는 구간이다. 다음에는 이번 경기 중 가장 높은 팔공산(八公山). 갓바위 석불상으로 유명한 대구 팔공산과 이름이 같다. 여덟 명의 성인이 태어날 명당이라 하여 붙여졌다는데, 과연 운무가 지나는 산 능선을 달릴 때마다 산신령이라도 된 것 같은 기분이 느껴진다. 대회 38km 종목 정식 명칭은 '38K-P'이고 여기서 P가 바로 팔공산을 뜻한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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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 자락을 오르락내리락하다 보면 신선들이 내려와 춤을 췄다는 신무산(神舞山)을 지난다. 전설 속 신선처럼 나 또한 춤추듯 신나게 달리고 싶지만, 깊고 거친 산세를 거쳐오며 지쳐버린 몸과 마음이라 쉽지 않았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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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2801">전체 내용보기</a>
]]></description></item><item><author>박수정</author><category>사는이야기</category><title><![CDATA[중3 둘과 고창 1박 2일, 정말 많은 걸 얻었습니다]]></title><link>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2647</link><pubDate>2026-04-09T14:32:12+09:00</pubDate><description><![CDATA[<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03734"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407/IE003603734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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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333399'>"여행은 계획을 세우는 순간부터 시작된다."</font><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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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이 이렇게 실감 날 줄은 몰랐다. 지난 4일, 나는 포항을 떠나 전북 고창으로 향했다. 출발의 계기는 단순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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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996633'>"고창에 멋진 도서관이 생겼대."</font><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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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사랑하는 지인의 한마디가 우리를 길 위로 불러냈다. 우리는 같은 학년 아이를 둔 엄마들이다. 초등학교 6년 내내 한 반이었던 아이들은 어느덧 중학교 3학년이 되었고, 여전히 함께 어울린다. 자연스럽게 이번 여행 역시 아이들과 동행하게 됐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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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이 도시, 괜찮다'는 문장이 떠올랐다</strong><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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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시 출발. 아침까지 쏟아지던 비는 거짓말처럼 멎었다. 구름 사이로 햇살이 스며들었고, 우리는 "날씨요정 있음"이라며 웃었다. 내비게이션은 3시간 30분이라는 소요 시간을 알려줬지만, 엄마 둘의 수다는 그 시간을 그대로 삼켜버렸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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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03736"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407/IE003603736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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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은 오후 4시 반. 폐관까지 남은 시간은 고작 한 시간 남짓이었다. 서둘러 들어선 황윤석도서관은 기대보다 더 웅장하고 조용했다. 높은 층고, 온화한 빛, 책에 몰두한 사람들. 낯설면서 묘하게 편안한 풍경이었다. 마음 속에 단박에 한 문장이 들어왔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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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996633'>'이 도시, 괜찮다.'</font><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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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2647">전체 내용보기</a>
]]></description></item><item><author>이승숙</author><category>사는이야기</category><title><![CDATA[달릴 때마다 정말 '좋은 사람'이 된다고? 방법이 있습니다]]></title><link>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1340</link><pubDate>2026-04-09T14:14:18+09:00</pubDate><description><![CDATA[한때(2004년) 달리기에 빠졌던 적이 있다. 봄에 들길을 산책하다가 재미로 뛰어본 게 시작이었다. 처음에는 100미터 정도만 뛰어봤다. 그 정도는 뛸만하다 싶었다. 조금 걷다가 또 뛰었다. 이번에는 150미터를 뛰어봤다. 조금 숨이 찼지만 괜찮았다.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늘려가면서 약 2킬로미터를 걷다가 뛰고 또 걷다가 뛰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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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도 뛰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걷다가 뛰고, 또 걷고 뛰었다. 어제보다 뛰는 거리를 조금 늘렸다. 그렇게 매일 들길을 걷고 뛰었다. 날마다 하다 보니 어느새 나는 달리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가을에 열렸던 강화 해변 마라톤 대회에 출전해서 10킬로미터를 50분 대에 들어오기도 했으니, 산책하다 달리기에 빠졌던 사람으로써는 대단한 발전이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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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걷다가 달리기에 빠졌다</strong><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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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봄, 다시 그때로 돌아가 보려고 한다. 걷다가 달렸고, 그렇게 매일 조금씩 달리는 거리를 늘려갔던 그때처럼 해보려고 한다. 많이 달리지 않아도 괜찮다. 꾸준히 하는 게 목표다. 그러자면 욕심을 내지 않고 걷다가 조금씩 뛰기를 반복하면 된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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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04352"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409/IE003604352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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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1340">전체 내용보기</a>
]]></description></item><item><author>전갑남</author><category>사는이야기</category><title><![CDATA[마니산의 기운을 품고 고개 숙인 봄]]></title><link>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2774</link><pubDate>2026-04-09T14:07:16+09:00</pubDate><description><![CDATA[며칠 전 버스를 탔다. 산에서 금방 내려온 듯한 분의 배낭 속에는 보랏빛 고개를 빠끔히 내민 꽃 한 송이가 보였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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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996633'>"할미꽃을 캐 오셨네."</font><br>
<font color='#996633'>"부모님 산소 자리에 꽃이 피었더라고요."</font><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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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소식을 전해주는 할미꽃을 보니 완연한 봄이 분명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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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참 맑다. 매년 우리 동네 마니산 자락 무덤가에 피던 할미꽃이 올해도 찾아왔을까. 물병 하나 챙기고 길을 나섰다. 산 입구에 도착하자 살랑이는 바람과 함께 보라색 제비꽃이 반기고, 노란 양지꽃도 활짝 피어 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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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문중 묘에 다다르자, 와! 여기는 그야말로 할미꽃 밭이다. 작년보다 훨씬 많이 퍼졌다. 꽃봉오리를 머금은 녀석부터 이제 막 피어난 녀석까지, 제 나름의 멋을 부리고 있다.<br>
<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04370"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409/IE003604370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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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 성조의 숨결이 서린 마니산의 단단한 기운을 먹고 자라서일까, 그곳 무덤가의 할미꽃은 유독 보랏빛이 선명하고 솜털이 고왔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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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꽃은 참 묘한 꽃이다. 고개를 푹 숙이고 피어 있으니, 누군가를 향해 인사를 하는 듯도 하고 오래된 이야기를 혼자 되뇌는 듯도 하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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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꽃의 꽃말은 '슬픈 추억'이라던가. 전해 내려오는 전설을 떠올려 보면 그 꽃말이 더욱 아리게 다가온다. 세 손녀를 시집보내고 막내 손녀를 찾아가다 기력이 다해 고개 위에서 숨을 거둔 할머니의 넋이 꽃이 되었다는 이야기. 그 전설 때문일까. 꽃잎을 감싼 하얀 솜털이 마치 지우려 해도 지워지지 않는 그리움의 잔상처럼 보였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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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문득 궁금해진다. 녀석들은 왜 그리 고개를 숙이고 있을까? 그 굽은 등은 얼핏 보기에 한없는 슬픔 같지만, 사실은 소중한 생명을 지켜내려는 자연의 영리한 선택이다. 할미꽃이 고개를 숙인 이유는 그 속에 품은 꽃가루를 보호하기 위해서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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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item><item><author>김상화</author><category>사는이야기</category><title><![CDATA[위고비·마운자로 아니다, 의사도 놀란 26kg 감량 비법]]></title><link>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1697</link><pubDate>2026-04-09T15:48:16+09:00</pubDate><description><![CDATA[<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02811"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406/IE003602811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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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현대인의 고민이자 목표지만, 동시에 가장 해내기 어려운 일 가운데 하나가 바로 '다이어트'다. 두쫀쿠, 봄동비빔밥, 버터떡 등 수많은 유행 '먹거리템'이 넘쳐나는 시대에 그 유혹으로부터 자유로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나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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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햄버거, 피자 등 각종 인스턴트와 패스트푸드에 오랜 시간 빠져 살며 포만감이 주는 쾌락에 익숙해졌고, 결국 '비만'이라는 감옥에 갇히고 말았다. 새해가 되면 "올해는 꼭 살을 빼야지"라고 결심하지만 늘 그렇듯 결과는 '작심삼일'이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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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르면서 고혈압, 고지혈증 같은 각종 성인병이 어느새 친구(?)처럼 따라붙었다. 여러 약을 달고 사는 생활도 어느덧 일상이 됐다. 그러던 어느 날의 결심이 그동안 번번이 실패했던 다이어트의 출발점이 되었고, 결국 26kg 감량이라는 숙원 사업(?)을 이루게 됐다. 아래는 그 눈물겨웠던(?) 다이어트 과정을 정리한 기록이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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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충격적인 건강검진 결과</strong><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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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02809"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406/IE003602809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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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몇 해 동안 미뤄왔던 건강검진을 받았다.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한 달 뒤 받아든 결과는 한 마디로 '최악'이었다. 체중은 어느새 세 자릿수를 돌파해 101.9kg에 달했고, 혈당 검사에서는 당뇨 의심 소견까지 나왔다. 우편으로 도착한 검진 결과를 확인한 뒤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은 단순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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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996633'>"이대로 가다간 정말 큰일 나겠다."</font><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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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이 보내는 마지막 경고 신호라고 생각하니 눈앞이 잠시 캄캄해졌다. 늘 결심만 하고 끝났던 다이어트가 이번에는 생존을 위한 몸부림처럼 느껴졌다. 여기에 또 하나의 이유가 더해졌다. 그해 여름부터 시작된 어머니의 암 투병이었다. 어머니는 종합병원을 오가며 항암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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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996633'>"내 몸이 이 상태면 어르신 병수발도 제대로 못 하겠구나."</font><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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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1697">전체 내용보기</a>
]]></description></item><item><author>주환선</author><category>사는이야기</category><title><![CDATA[미국 속 한국, 조지아 둘루스 한인타운]]></title><link>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2744</link><pubDate>2026-04-09T11:31:26+09:00</pubDate><description><![CDATA[이사 준비를 계기로 조지아주 둘루스에 이틀 묵었다. 와이프의 직장 문제와 가족의 생활권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직접 현장을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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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루스는 애틀랜타 광역권 안에서도 한인들에게 가장 익숙한 이름 가운데 하나로, 이미 미 남부의 한인 중심지로 자리 잡은 도시다. 도시의 번잡함에서는 한발 물러나 있지만, 한국인들에게는 생활 인프라가 대도시 못지않게 편리하게 갖춰진 곳이다. 둘루스는 애틀랜타 북동쪽에 위치한 한인 밀집 지역으로, 1990년대 이후 꾸준한 정착과 함께 성장해 왔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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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04314"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409/IE003604314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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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루스 한인타운은 미국 남동부에서 가장 활발한 한인 밀집 지역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주요 도로를 따라 한글 간판이 이어지고, 한식당과 마트, 병원, 학원, 교회 등이 모여 있어 한국어만으로도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다. 최근에는 중국계와 베트남계 등 다른 아시아계 주민도 늘어나면서 상권이 더 확장되는 모습이다. 한식당은 물론 카페, 미용실, 문화공간까지 다양하게 자리 잡아, 단순한 상업지구를 넘어 이민자들의 생활공동체로 발전했다. 한국의 일상과 정서가 미국 땅 위에 그대로 옮겨온 듯한 느낌이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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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비 역시 둘루스를 이해하는 중요한 기준이었다. 지역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2.7~3.2달러 수준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편이었지만, 장을 볼 때마다 가격표를 다시 확인하게 되는 흐름은 여전히 이어졌다. 메가마트에 들렀을 때는 한국의 마트 구조가 그대로 재현된 듯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입구에는 베이커리가 있고, 마트 중앙에는 분식 코너와 떡집, 만두와 반찬 매장이 이어져 있었다. 2층 한쪽에는 한국 가전제품 코너가 마련돼 있었고, 주류 코너에는 막걸리와 소주가 진열돼 있었다. 정육 코너 역시 삼겹살 부위가 중심을 이루며 한국적 식문화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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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2744">전체 내용보기</a>
]]></description></item><item><author>김군욱</author><category>사는이야기</category><title><![CDATA[이미 지기 시작했다, 남산 벚꽃길에 몰린 사람들]]></title><link>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2669</link><pubDate>2026-04-09T10:26:28+09:00</pubDate><description><![CDATA[남산 순환로를 따라 걷다 보니,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이 먼저 말을 걸어왔다. 올해 벚꽃은 예상보다 빠르게 피었다. 그리고 이미, 조금씩 지고 있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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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04256"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408/IE003604256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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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남산 순환로에는 벚꽃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서울타워 방향으로 오르고 있었다. 연분홍 꽃길 아래를 걷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느렸다. 사진을 찍기 위해 멈춰 서거나, 고개를 들어 꽃을 바라보는 모습이 이어졌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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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04259"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408/IE003604259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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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가족 단위로 산책을 하며 꽃을 즐기는 이들도 있었고, 연인으로 보이는 남녀는 벚꽃 아래에서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남기고 있었다.<br>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노년의 방문객들도 보였다. 한참을 걷다가 멈춰 서 꽃을 바라보는 모습이 반복됐다.
<a href="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2669">전체 내용보기</a>
]]></description></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