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rss version="2.0"><channel><title>오마이뉴스 - 책동네</title><link>https://www.ohmynews.com/</link><language /><description /><copyright>Copyright (c) OhmyNews.com All rights reserved</copyright><lastBuildDate>2026-04-10T14:28:07+09:00</lastBuildDate><item><author>조미선</author><category>책동네</category><title><![CDATA[선언 하지 않는 각성, 길을 찾은 이가 건너간 곳]]></title><link>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3198</link><pubDate>2026-04-10T14:24:36+09:00</pubDate><description><![CDATA[<font color='#996633'>"여기에 집이랑 사람, 나무 자유롭게 그려봐."</font><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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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에서 미술심리를 공부하던 지인이 하얀 종이를 내민다. 나는 기꺼이 피실험자가 되기로 했다. 손이 가는 대로 쓱쓱 그렸다. 집, 나무, 사람 그리고 새 한 마리. 하늘 한가운데를 날아가는. &lt;전날 밤&gt;을 읽다가 나는 그 새를 다시 떠올렸다. 지인이 그림을 보더니 말했다. 새는 날고자 하는 욕망이라고. 어렴풋이 기억한다, 그 말을. 무엇을 향해 날고자 하는 마음이었을까.<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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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ckquote style="border-left:5px solid #CCCCCC; padding:7px">"나는 무엇을 원하는 걸까? 내 마음이 왜 이토록 무겁고 괴로울까? 왜 날아다니는 새들을 선망의 눈으로 바라볼까? 새들과 함께 날고 싶다. 어디로 날아갈지는 모르지만, 다만 멀리, 여기서 멀리멀리 날아가고 싶다."</blockqu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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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게네프가 이 소설을 발표한 1860년은 러시아 역사에서 중요한 변곡점이다. 작품이 발표된 바로 다음 해에 농노 해방령이 선포되었기 때문이다. 당시 러시아는 크림전쟁의 패배 이후 서구 열강에 대한 열등감과 변혁에 대한 열망 사이에서 흔들리고 있었다. 지식인들은 러시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두고 격렬히 논쟁했지만, 정작 무언가를 직접 행동으로 옮기는 인간은 드물었다. 열망은 뜨거웠으나 실천은 공허했다. 엘레나의 목마름은 그 시대의 목마름이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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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05141"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410/IE003605141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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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3198">전체 내용보기</a>
]]></description></item><item><author>김은지</author><category>책동네</category><title><![CDATA[죽음의 문턱에서 발견한 삶의 정원]]></title><link>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3052</link><pubDate>2026-04-10T09:35:58+09:00</pubDate><description><![CDATA[통계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하루 평균 약 40명에 가까운 이들이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 그러나 이들의 죽음은 더 이상 새롭지 않기에 보도조차 되지 않는다. 조경아의 소설 &lt;안락정원&gt;(2026년 2월 출간)은 질문을 던진다. 경제적·정서적 사각지대에 몰려 생을 마감한 이들, 만약 그들의 시간을 잠시 멈추고 삶을 다시 바라볼 시간을 준다면 그들의 선택은 달라질 수 있을까?<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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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04841"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409/IE003604841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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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주인공 테오가 영종도 하늘도시 외곽에 있는 주상복합 빌라 '안락정원'에 입주하며 시작된다. 실종된 동생을 찾기 위해 위장 입주한 테오에게 이곳은 자살에 실패했던 사람들이 죽고 싶어서 입주하는 곳이라는 기묘한 공간으로 비친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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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곳의 생활은 예상과 다르다. 입주민들은 정해진 시간에 기상하고, 식사를 함께하며, 의무적인 노동을 수행한다. 안락정원에 오기 전까지 죽음을 개인의 선택이자 권리로만 여겼던 테오는 이 공동체 안에서 점차 내적인 변화를 겪는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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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각지대에 몰려 죽음 말고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믿고 있던 이들이 삶 쪽으로 다시 한번 내딛는 이야기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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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3052">전체 내용보기</a>
]]></description></item><item><author>이혁진</author><category>책동네</category><title><![CDATA[라디오 진행자 김창완이 건네는 따뜻한 조언]]></title><link>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2845</link><pubDate>2026-04-09T16:24:50+09:00</pubDate><description><![CDATA[<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04661"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409/IE003604661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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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도서관'에서 김창완 에세이 '찌그러져도 동그라미입니다'를 골랐다. 글쓴이가 친근한 이름이어서 읽었는데 소문 그대로 푸근한 내용이 많았다. 김씨는 다재다능한 엔터테이너이다. 가수면서 연기자이고,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에다 다양한 글까지 두루 섭렵하기 때문이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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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그러져도 동그라미입니다'는 SBS 파워 FM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 &lt;아침창&gt;'에서 김 씨가 들려준 글을 모은 것이다. 에세이 제목은 완벽한 동그라미는 말처럼 쉽지 않다며 찌그러진 동그라미라도 실망하지 않고 계속 그리는 태도는 김 씨 자신의 일과도 비슷하다며 독자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건네고 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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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오프닝 멘트'에서 인용한 구어체 문장들이 귀에 들리듯 다가온다. 오프닝 멘트라는 짧은 내용이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다. 읽고 한번 더 되뇌는 내용이 많다. 특히 젊은 시청자들과 소통하려는 저자의 따뜻한 시선이 피부로 느껴진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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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는 저자 말대로 따뜻한 체온이 느껴지는 글을 통해 위로를 전하고 있다. 연예인의 피상적 삶이겠지 하는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직업만 다르지 김창완이라는 자연인의 평범한 일상이 자세히 그려진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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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2845">전체 내용보기</a>
]]></description></item><item><author>이지현</author><category>책동네</category><title><![CDATA[맹신으로 타오른 불길,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title><link>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2703</link><pubDate>2026-04-09T14:15:17+09:00</pubDate><description><![CDATA[<font color='#996633'>"우리는 지배할 때 스스로 강하다고 여기고, 동등한 존재를 파괴할 때 승리했다고 생각하며, 두려움의 대상이 될 때 위대하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 레오 14세</font><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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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67대 교황 레오 14세의 일갈이다. 지난 2일, 로마 산 조반니 인 라테라노 대성당에서 열린 부활절 전 미사 강론에서 그는 간접적으로 최근 이란 전쟁을 비판했다. 앞서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미국 국민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중동에서 군사적 승리를 위해 매일 무릎을 꿇고 기도해 달라'고 요청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종교의 이름으로 파괴를 정당화하는 시대에, 소설 &lt;콘클라베&gt;는 신앙이라는 이름 아래 모인 인간 군상을 통해 '이념 간 화합이 가능한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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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닫힌 방에서 펼쳐지는 '동상이몽'의 정치극</strong><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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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배경은 교황 서거 후 차기 수장을 선출하는 비밀회의 '콘클라베'다. 라틴어로 '쿰 클라베(cum clave)', 즉, '열쇠로 잠긴 방'이라는 말에서 유래한 선거답게, 철저한 비밀 유지가 특징이다. 선거가 시작되면 유권자인 추기경들은 인터넷, 방송, 통신 매체를 선거 기간 동안 일절 접하지 못한다. 그들은 로마 교황청 내에서만 머무르게 되며 외부 세계와 완전히 단절된다. 통일된 주홍색 수단을 입은 추기경들은 하나의 신을 섬기지만, 그들이 꿈꾸는 교회의 모습은 제각각이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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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 보수파 테데스코, 냉엄한 진보주의자 벨리니, 아프리카 세력의 아데예미, 그리고 야심가 트랑블레이까지. 이들의 대립은 성스러운 선거장을 권력 암투의 장으로 변모시킨다. 선거를 바르게 이끌 의무가 있는 로렌스 추기경단장은 지나치게 강경한 보수 성향의 테데스코를 경계한다. 하지만 그가 지지하는 벨리니조차도 자신에게 확실한 편을 정할 것을 강요한다. 신성한 '콘클라베'를 '전쟁'으로 비유하기까지 하면서. 앞뒤가 막힌 상황에 낀 로렌스는 자신의 종교적 믿음에 대한 회의감에 사로잡히기까지 한다. 이런 갈등에 사로잡힌 그의 모습은 분열된 현대 사회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대중의 혼란을 대변한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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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ckquote style="border-left:5px solid #CCCCCC; padding:7px"><font color='#333399'>"... 우리를 지금처럼 상대주의의 난류 속에 표류하게 만들겠죠. 그 속에서 신앙은 모두 헛된 망상으로 치부될 터이고. 자, 주변을 돌아보세요. 거룩한 로마 교회의 고향이 무하마드 사원과 첨탑으로 빼곡하지 않습니까?"</font><br>
<font color='#333399'>"우리는 이 땅에 이슬람을 허락하지만 그들은 그들의 땅에서 우리를 배척합니다. 우리 고향에서 그들을 먹이나 그들은 그들의 땅에서 우리를 말살하려 들죠. 수만 명, 수십만 명씩 말입니다. 아무도 얘기하지 않지만 이 시대의 대학살입니다."</font><br>
<font color='#333399'>- 테데스코 추기경</font></blockqu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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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속 갈등의 정점은 이념적 확신이다. 극단적 이슬람교도의 테러에 분노한 테데스코 추기경은 타 종교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내며 '종교 전쟁'을 선동한다. 이렇게 분노와 확신에 매몰된 지도자가 앞장서면 대중은 쉽게 폭력에 동조한다. 로렌스 추기경은 이에 앞서 맹신에 대한 경고를 설파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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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ckquote style="border-left:5px solid #CCCCCC; padding:7px"><font color='#333399'>"형제자매 여러분, 성모 교회에 봉사하는 동안, 제가 무엇보다 가장 두려워하는 죄는 바로 확신입니다."</font><br>
<font color='#333399'>"확신은 통합의 강력한 적입니다. 확신은 포용의 치명적인 적입니다."</font><br>
<font color='#333399'>-로렌스 추기경</font></blockqu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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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2703">전체 내용보기</a>
]]></description></item><item><author>김성호</author><category>책동네</category><title><![CDATA[방치하면 '노인 혐오' 닥친다... 지금 당장 대응하자]]></title><link>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2687</link><pubDate>2026-04-09T17:08:25+09:00</pubDate><description><![CDATA[<blockquote style="border-left:5px solid #CCCCCC; padding:7px">하류노인은 도처에 존재한다. 식사는 하루 한 끼가 전부이고 마트에서 할인된 반찬만 골라 계산대에 줄을 서는 노인, 어려운 생활을 견디다 못해 가게에서 물건을 훔치다 걸려 점원과 경찰에게 훈계를 듣는 노인, 병원비를 낼 돈이 없어 병 치료는 생각지도 못하고 약국에서 파는 약에만 의존하는 노인, 보살핌을 받지 못한 채 외롭게 홀로 죽음을 맞는 노인……. -16p</blockqu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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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류노인, 말 그대로 밑바닥 생활을 하는 노년층을 일컫는 말이다. 일본에선 꽤나 유명한 조어라는데 그 때문인지 관련 책도 여럿 나왔다. &lt;2020 하류노인이 온다&gt;는 그중 유명해 한국에서까지 번역 출간된 저술이다. 사회복지사로 노인복지 현장에서 활동하다 아예 비영리단체를 차려 노인빈곤 문제 전반에서 활약해온 후지타 다카노리가 썼다. 2016년 출간된 이 책은 특별히 세대와 인구구조, 또 경제의 문제에서 일본의 경향성을 10년 뒤따르고 있다 평가받아온 한국의 오늘에 상당히 시의적절하다. 읽는 내내 책 속 일본이 꼭 한국의 오늘과 겹쳐 보이는 건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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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직접 겪은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정책적 전환을 촉구한다. 세계에서 가장 앞서 초고령화 문제를 겪어내고 있는 일본이 노인들에게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상대적 빈곤', 또 혐오와 배제의 문화까지를 마주하고 있음을 알린다. 처음 이 분야에 뛰어들었을 당시 꾸준히 활동하면 노인빈곤 문제가 다소나마 줄어들리라 기대했다는 그다. 그러나 오늘에 이르러 저자는 노인 빈곤을 마치 호수에 뜬 구멍이 난 배와 같이 묘사한다. 아무리 퍼내고 퍼내도 배 안의 물은 차오를 뿐 줄어들지 않는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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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04269"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408/IE003604269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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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하류화되는 노인, 방치하는 사회</strong><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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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2687">전체 내용보기</a>
]]></description></item><item><author>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author><category>책동네</category><title><![CDATA['들을 수 있을 때' 들어야 할, 검은 산에 묻힌 목소리]]></title><link>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2681</link><pubDate>2026-04-09T10:45:45+09:00</pubDate><description><![CDATA[2024년 6월 말, 장성탄광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무렵 탄광 노동자와 그 가족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우연히 접했다. 화면 속, 광산 붕괴 사고로 아버지를 떠나보낸 한 유족이 위령제에서 오열하며 외쳤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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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996633'>"우린 '산업 전사'같은 거 필요 없어요. 그냥 우리 아버지만 있으면 돼요."</font><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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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재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그 삶의 궤적이 나의 과거와 너무도 선명히 겹쳐 보여, 나는 한참 동안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아직도 초등학교 입학 전, 어머니의 손을 꼭 잡고 영주에서 철암으로 향하는 완행열차에 올랐던 기억이 선하다. 내 머릿속에 각인된 그때의 잔상은 '흰 상복을 입은 유족들과 온통 검은색으로 뒤덮인 산'이었다.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야 그 검은 산이 폐광의 흔적임을 알게 되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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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다시 긴 세월이 지나, 어느덧 산재 전문 노무사로 산 지 20년이 되어간다. 그동안 수많은 산재 노동자와 유족을 만났다. 한 분 한 분의 삶이 '산재'라는 거대한 불행 앞에 어떻게 송두리째 흔들리는지 곁에서 지켜보았다. 사건 이후 그들의 목소리가 어떻게 적막 속으로 묻히는지, 우리 사회가 노동자의 '그날 이후'에 대하여 얼마나 무관심한지 뼈저리게 느껴온 세월이었다. 그래서 노동자들의 가공되지 않은 목소리를 어떻게 기록하고 기억할 것인가를 늘 고민해 왔다. 또한, 남겨진 유족들이 견뎌온 모진 삶을 누군가는 깊이 들여다봐 주기를 간절히 바라오기도 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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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탄광 노동자와 가족들의 생생한 목소리</strong><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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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2681">전체 내용보기</a>
]]></description></item><item><author>안준철</author><category>책동네</category><title><![CDATA["위기에 처할 때마다 힘이 되어 준 문학"]]></title><link>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2503</link><pubDate>2026-04-08T13:50:59+09:00</pubDate><description><![CDATA[<blockquote style="border-left:5px solid #CCCCCC; padding:7px">머리채는 하늘에 잡히고<br>
발목은 땅에 묶여<br>
빛과 어둠의 채찍을<br>
번갈아 맞으며<br>
둥둥둥 울고 있는 북아<br>
뿌리쳐라<br>
하늘과 땅을 뿌리쳐<br>
네 뜻대로 굴러<br>
네 울음 울어라<br>
- 차옥혜의 시 &lt;북&gt; 전문</blockqu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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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옥혜 시인의 첫 수필집 &lt;북이 운다&gt;(문예바다, 2026년 3월 출간)를 뜨겁게 읽었다. 엊그제 아내와 산책을 나가는 길에 우편함에 꽂혀 있던 두툼한 책 한 권. 들고 나갈 수도, 그냥 두고 갈 수도 없어서 산책을 다녀와 읽으려고 계단을 걸어 다시 집에 올라가는 길에 봉투를 뜯고 뒤표지에 적힌 시를 먼저 읽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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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ckquote style="border-left:5px solid #CCCCCC; padding:7px"><font color='#333399'>"네 뜻대로 굴러/네 울음 울어라"</font></blockqu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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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나는 왜 이런 시를 쓰지 못했을까? 특히 교직에 있었을 때 저 시구를 넣어 생일시로 써주었다면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며 책을 집에 두고 다시 내려와 아내와 천변을 걸으면서도 온통 책 생각뿐이었다. 산책에 돌아오기가 무섭게 책을 펼쳤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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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03967"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408/IE003603967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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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ckquote style="border-left:5px solid #CCCCCC; padding:7px">"팔순이 되자 어려서부터 모아 둔 원고 뭉치들을 버리기로 마음먹었다. 들추다 보니 한 번씩 읽어주고 버려야 도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 시인이 되고 발표했던 수필들에, 1980년 이후 쓴 몇 작품과 중고등학교 때 쓴 두세 편 글을 합하여 뒤늦게 집을 지어준다." - 작가의 말 중에서</blockquote>
<br>
차옥혜 시인은 1984년 &lt;한국문학&gt;으로 늦깎이 시인으로 등단한 이래, 여러 곳에서 가끔 청탁을 받아 쓴 수필들이 많았다고도 적었다. 그런데 첫 시집을 내고는 도시에서 사는 가정주부가 돌연 자연에 미쳐 33년 동안 틈만 나면 어느 산골 마을에서 나무 밭작물 화초 기르는 일을 병행하다 보니 시 외 다른 문학작품은 전혀 돌보지 못했다고 했다.<br>
<br>
그러다가 해마다 자라는 나무들을 옮겨주기 위해 삽질을 많이 한 탓에 오른발이 고장이 나서 어쩔 수 없이 자연과 이별을 하게 된다. 그 후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아지자 오래된 원고를 돌아볼 여유가 생겼다. 이 책이 나오게 된 배경이다. 차옥혜 시인이나 독자인 나를 위해서는 전화위복이랄까.<br>
<br>
<strong>문학은 내 마음의 거울, 나를 세우는 힘</strong><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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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글을 깨치면서부터 보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잊지 않기 위하여 기록하는 버릇이 생겼다"라고 쓴 차옥혜 시인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작문시간에 선생님의 칭찬을 받았고,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교내, 도내, 전국 백일장과 글짓기 대회에서 장원이나 입선이 되면서 문학소녀가 된다.<br>
<br>
대학도 "주제 넘게 세계적인 문호를 꿈꾸며" 영문과를 선택한다. 하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2년쯤 하다 결혼하고 아기를 낳아 기르면서 문학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다시 문학으로 돌아온 것은 결혼 10여 년쯤 지난 어느 봄밤의 일이었다.<br>
<a href="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2503">전체 내용보기</a>
]]></description></item><item><author>김용찬</author><category>책동네</category><title><![CDATA['영초언니' 삶을 통해 본 1970년대의 냉혹한 현실]]></title><link>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2203</link><pubDate>2026-04-07T15:40:01+09:00</pubDate><description><![CDATA[<br>
제주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올레길을 찾곤 한다. 제주도 방언으로 '올레길'은 큰 길에서 작은 골목으로 접어들어 집으로 통하는 길을 일컫는다. 언론인 서명숙이 고향인 제주도에 정착하면서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나서, 관계 당국과 주변 사람들을 설득해 제주의 해인을 따라 만들기 시작했다고 알려져 있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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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급적 자연 조건을 최대한 활용하여 제주의 생태와 환경을 존중하고 보존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한다. 제주도에 올레길을 구상했던 서명숙은 언론인이자 문학 작품을 창작했던 작가로도 활동했는데, 이 작품 &lt;영초언니&gt;는 박정희 독재정권이 통치하던 1970년대를 관통하며 살아온 저자의 자서전적 기록을 바탕으로 창작되었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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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03637"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407/IE003603637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br>
제주도가 고향이었던 저자는 이른바 명문대에 입학했다는 자부심을 지니고 서울에 도착했지만, 1970년대 당시 대학의 상황은 독재 정권의 치하에서 엄혹하기 그지 없는 상황이었다. 학교 내에서조차 다른 학생들과 자유로운 의사 표시가 불가능했던 것은 물론, 대학 캠퍼스 안에 경찰이 오가면서 감시를 하던 시대였기 때문이다. <br>
<br>
막걸리를 마시면서 현실에 대해 조금만 불만을 표하더라도 공권력에 의해 끌려가던, 이른바 '막걸리 국보법'이 당시 정권에 의해 행해지던 시대였다. 그리고 잘못된 것을 올바르게 고쳐보려던 움직임조차 대통령 한 마디로 정해진 '긴급조치'에 의해 통제를 받았다. 그러한 시대를 살아온 저자는 자신의 삶에 큰 영향을 끼쳤던 '영초언니'를 생각하면서, 자전적인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br>
<a href="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2203">전체 내용보기</a>
]]></description></item><item><author>전태경</author><category>책동네</category><title><![CDATA["죽이고 난 다음에는 살릴 수가 없습니다" 지금 읽어도 절박한 호소문]]></title><link>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1548</link><pubDate>2026-04-07T14:50:34+09:00</pubDate><description><![CDATA[&lt;사랑이 있으니 살아집디다&gt;(2026년 3월 출간)의 주인공 아흔세 살 강순희 여사의 아침은 요가로 시작된다. 몸을 정갈히 가다듬으며 그녀는 소원을 빈다.<br>
<br>
<font color='#996633'>"오늘 죽어도 여한이 없어요. 지금까지 내 삶은 불행하지 않았습니다."</font><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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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평온한 미소 뒤에는 대한민국 현대사의 가장 잔혹한 기억이 생생히 남아 있다. 1975년 4월 9일 새벽. 대법원 선고가 내려진 지 불과 18시간 만에 8명의 무고한 시민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이른바 '사법살인'이다. 스위스 국제법학자협회(ICJ)가 '사법 역사상 암흑의 날'로 명명한 인혁당 재건위 사건이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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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라는 괴물이 한 가족의 일상을 진공 상태로 몰아넣었던 그 지옥 같은 시간을 건너와, 그녀는 어떻게 '행복'이라는 역설적인 승전보를 낼 수 있었을까.<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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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02683"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405/IE003602683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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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1548">전체 내용보기</a>
]]></description></item><item><author>신혜솔</author><category>책동네</category><title><![CDATA[사랑이 뭘까, 손자는 답을 알고 있었네]]></title><link>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1962</link><pubDate>2026-04-07T10:25:39+09:00</pubDate><description><![CDATA[몇 해 전 도쿄의 크레용하우스를 찾은 적이 있다. 아이들 책이 가득한 그곳은 단순한 서점이 아니라, 한 사람이 오래 붙들어 온 신념이 모여 있는 공간처럼 느껴졌다. 그 공간을 만든 이는 일본의 작가 오치아이 게이코다. 그는 어린이책을 통해 평화와 생명, 환경을 이야기해 온 동시에 차별과 폭력에 맞서 목소리를 내온 실천가이기도 하다. 그래서 &lt;사랑하니까 사람&gt;을 읽는 일은 한 권의 그림책을 읽는 시간을 통해 그가 평생 던져온 질문을 마주하는 일이 된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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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03241"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406/IE003603241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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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어린이책의 얼굴을 한, 어른을 향한 질문</strong><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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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의 형식을 하고 있다. 실제로는 어른을 향한 질문으로 가득하다. 사랑은 따뜻하고 좋은 감정이라는 익숙한 정의를 흔들어 놓는다. '사랑이란 뭘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해 이런 대답을 한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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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ckquote style="border-left:5px solid #CCCCCC; padding:7px">본 적도, 만진 적도 없지만<br>
사실은 보고 있고, 만지고 있는지도 몰라.<br>
푹신하고 부드러워, 막 빨아서 쓰지 않은 새 수건처럼.<br>
하지만 가슬가슬하고 따끔따끔한, 좀 아픈 것인 듯도 해.</blockqu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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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빠를 사랑하면서도 때로는 귀찮고 성가시게 느끼는 마음, 아픈 할머니를 마주하며 도망치고 싶어지는 마음, 도움을 주지 못한 자신을 미워하는 마음까지, 작가는 사랑의 이름 아래 감춰왔던 감정들을 그대로 드러낸다. 사랑을 깨끗하게 정리하지 않고, 흔들리고 모순된 마음 전체 안에서 묻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정직하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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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을 손자 로리와 함께 읽었다. 그림책이지만 다소 어려운 내용이어서 중간중간 멈춰 이야기를 나눴다. 할머니 댁에 가는 장면과 부모를 사랑하는 대목에서 나는 사랑이 무엇인지 물었고, 로리는 잠시 생각하다 "좋아하는 거야"라고 말했다. 아이다운 그 대답은 진심이었다. 사랑은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에서 시작된다고 아이는 생각하고 있다. 함께 있고 싶고, 보면 반갑고, 이름을 부르고 싶은 마음. 사랑의 출발은 분명 그곳에 있다. 그러나 이 책은 그 지점에서 멈추지 않는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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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ckquote style="border-left:5px solid #CCCCCC; padding:7px">남자가 남자를 사랑해.<br>
여자가 여자를 사랑해.<br>
그런 것을 동성애라고 한다고 들었어<br>
<a href="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1962">전체 내용보기</a>
]]></description></item><item><author>윤일희</author><category>책동네</category><title><![CDATA[여의사의 추적, 여성 질병 진단은 왜 지체되고 오진되나]]></title><link>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1790</link><pubDate>2026-04-06T16:41:56+09:00</pubDate><description><![CDATA[<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03108"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406/IE003603108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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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2일 발표된 다보스포럼 보고서는 "여성은 남성보다 700가지 넘는 질병에서 평균 4년이나 늦게 진단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는 다보스포럼 연구진이 20년간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해 밝혀낸 결과다. 지체된 진단은 질병에서 회복될 시간에 영향을 미치고 치료비를 증가시킴으로써 결국 여성의 삶의 질을 저하시킨다. 때마침 출간된 &lt;여성의 몸에 대한 의학의 배신&gt;은 왜 이런 격차가 생기는지 상세히 파헤치고 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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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쓴 엘리자베스 코멘은 유방학 분야 종양 내과 전문의로 수많은 임상에 참여하며 여성 몸에 대한 의학의 편견이나 무지가 여전히 강력하다는 사실에 경악한다. 여성의 몸에 대한 의도된 의학적 무지는 의학의 시작이랄 수 있는 BC 5세기 히포크라테스 시절로 소급된다. 히포크라테스는 그의 저서에 자궁이 돌아다니며 여성의 갖은 질병을 유발한다는 '히스테리증'을 기록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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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비과학적으로 주술화된 믿음은 중세를 거치며 산파나 약제술을 가진 수만 명의 여성들에게 주술을 부리는 마녀라는 혐의를 씌워 화형에 처하게 만들었다. 사악한 믿음은 검증되지 않은 채 유지되다, 1700년대에는 여성의 성적 욕망과 연관시킨 '히스테리'로 변주돼 여성 질병의 오진을 고착화했다. 여성의 자궁에 대한 유구한 집착은 "여성에게 뭔가 이상이 생기면 그게 무엇이든 히스테리라 결론을 내렸고, 실제로 그런 진단이 횡행했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까지 이러한 오진은 더욱 심각해져 학교 교육이 여성의 '히스테리'를 유발한다며 '안정 요법'을 강요하거나 불필요한 약물을 강제하며 여성의 자유를 제한하는 데 악용되었다. 의학적 태만과 부정의가 이러했으니 여성의 몸과 질병에 대한 의학계 내 만연한 게으른 연구는 수많은 오진이라는 치명적 결과를 만들어왔다. 다보스포럼의 보고서가 밝히듯, 여성이 제대로 된 진단을 받는데 남성보다 4년이나 지체되게 한 것이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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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여성의 몸에 대한 전반적이면서도 세세한 고찰을 통해 여성 질병이 오진되어온 의학적 구조와 이데올로기를 톺아본다. 피부, 뼈, 근육, 혈액, 호흡계, 소화기계, 비뇨기계, 면역계, 신경계, 내분비계, 생식계까지 망라해 다루면서, 여성의 몸과 질병에 대해 축적된 연구나 지식이 부재하다 보니 오진이나 지체된 진단이 당연한 수순이었다고 밝힌다. 그는 심장 질환을 오진이 누적됨으로써 진단이 지체된 대표적인 경우로 지적한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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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1790">전체 내용보기</a>
]]></description></item><item><author>김은미</author><category>책동네</category><title><![CDATA['표지 1초, 제목 2초'의 세계에서 '내 책'을 실현하는 법 ]]></title><link>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1745</link><pubDate>2026-04-06T16:39:04+09:00</pubDate><description><![CDATA[<blockquote style="border-left:5px solid #CCCCCC; padding:7px">​책 쓰기는 오롯이 혼자 하는 일이기에 수많은 고민과 지루한 고뇌들이 연일 이어지는 외로운 '전쟁터'입니다. (11쪽)</blockqu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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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책을 쓸 수 있는 시대이지만, 그 책이 누군가의 책상 위, 혹은 누군가의 출퇴근길 가방 안에 들어가게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모든 작가들은 꿈꾼다. 밤새워 고민하고 고뇌하며 외로운 전쟁을 치르며 완성한 자신의 책이 이왕이면 잘 팔려 많은 사람의 마음에 가닿기를. 물론 '잘 쓴 책'과 '잘 팔린 책'은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이윤영 작가는 외롭게 혼자서 책을 쓰는 사람들을 위해, 모두의 책이 잘 팔리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7년이라는 시간 동안 아홉 권의 책을 펴내며 정리한 루틴들을 낱낱이 공개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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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작가라는 말이 어색하고 낯설지만, 나 역시 지난해 7월, &lt;사서의 책갈피 : 이 책 읽어? 말어?&gt;라는 서평집을 출간하면서 내 이름으로 된 책 한 권을 손에 넣었다. 오랜 시간 읽고 사유하고 기록한 글들을 다듬고 정돈해 독립출판으로 출간한 나의 첫 책이지만, 완성도 면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제목, 표지, 목차, 구성, 편집, 폰트 등 어설프기 그지없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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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영 작가의 &lt;이왕이면 잘 팔리는 책을 쓰고 싶어&gt;(2026년 3월 출간), 이 책이 조금 일찍 세상에 나왔더라면 나의 첫 책에서 느껴지는 한없는 부끄러움이 어느 정도는 줄어들지 않았을까 생각하니 더욱 아쉬운 마음이 크다. 아직도 '내 이름으로 된 책 한 권을 내고 싶어'라고 고민만 하고 망설이는 분들이 계시다면 우선 이 책을 펼쳐 보시기를 권한다. 분명히 용기를 얻게 될 것이고, 막막하고 어둡다고 생각했던 길에 한줄기 빛이 들어오고 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br>
<blockquote style="border-left:5px solid #CCCCCC; padding:7px">"눈앞에 내 이름으로 된 책 한 권이 실재하게 되면 더 좋은 글을 쓰고 싶어지는 열망이 생기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정교해집니다. (12쪽)"</blockqu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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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처럼, 나 역시 '두 번째 책은 좀 더 잘 쓰고 싶다'라는 욕망에 사로잡혀 있다. 다음 책에는 세밀한 나의 경험을 담은 '진짜 내 이야기'를 쓰고 싶다. 이윤영 작가는 사소한 일상이라도 충분히 이야기의 재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어쩌면 내 이야기도 누군가에게는 작은 위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계속 기록하는 삶을 살아가려고 한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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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ckquote style="border-left:5px solid #CCCCCC; padding:7px">서사, 즉 이야기는 일상의 세밀한 기록을 통해 확장됩니다. 기록되지 않은 삶은 사라지지만, 기록되는 순간 사소한 일상이라도 '이야기'의 재료가 됩니다. (23쪽)</blockqu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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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글쓰기와 책 쓰기</strong><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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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02890"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406/IE003602890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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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소소하게 문자로 주고받는 대화나 공식적인 업무 메일을 주고받는 것을 포함해, 단 하루라도 글을 쓰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시대를 통과하고 있다. 문자의 홍수 속에서 살지만, 질서 있게 다듬어진 글을 쓴다는 것은 조금 다른 영역의 일이다. 하나의 논리로 시작해 설득력 있는 마무리를 하는 과정인 '책 쓰기'는, 치열한 사유를 통해 '나를 찾아가는 성찰의 여정'이기 때문이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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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글을 쓴다는 것은 내 마음의 창고를 전수 조사하는 작업 (43쪽)"이라고 말했는데, 자신조차 몰랐던 진짜 모습을 발견하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어 매우 공감되었다. '책을 짓는 일'은 파편화되어 있던 생각들을 그러 모아 자신만의 색깔로 하나의 세계를 구축하는 일이므로, 많은 작가들의 새로운 시선으로 좀 더 다양한 세계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br>
<a href="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1745">전체 내용보기</a>
]]></description></item><item><author>조미선</author><category>책동네</category><title><![CDATA[누군가의 '처마'가 되어줄 수 있다는 것]]></title><link>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1769</link><pubDate>2026-04-06T15:50:58+09:00</pubDate><description><![CDATA[강변을 따라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인스타그램 피드마다 벚꽃 사진이 넘친다. 사람들이 아름답다고 눈길을 보낼 때, 벚나무는 꽃이 피는 동안 귀한 존재가 된다. 그렇다면 길가에 흔하게 피는 애기똥풀은 어떨까. 누군가 멈춰서 그 작은 꽃을 감탄하며 들여다볼 때, 애기똥풀도 벚꽃 못지않게 귀한 존재가 된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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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존재가 귀해지는 것은 그 자체의 속성이 아니라, 그를 바라보는 눈과 사랑하는 마음 때문이 아닐까. 프레드릭 배크만의 &lt;나의 친구들&gt;(2026년 3월 출간)에는 그런 눈빛이 결핍된 아이들이 있다. 어느 바닷가 마을, 부모의 폭력과 무관심과 따돌림 속에서 아슬아슬하게 하루를 버티는 아이들. 하지만 그들은 서로를 바라보는 눈으로, 서로를 귀한 존재로 만들어간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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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02951"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406/IE003602951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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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만 마시면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를 둔 요아르, 부모로부터 정상이 아니라는 말을 듣고 자란 화가, 암 투병 중인 아버지로 인해 숨죽여 지내는 테드, 잦은 이사 중에 아버지의 지인에게 성폭력을 당하지만 누구에게도 말 못하고 고통을 삼키던 소녀 알리. 세상으로부터 외면 당한 네 아이들은 바닷가 잔교와 테드의 지하실방에서 서로의 상처를 아파하고 무너지지 않게 지켜준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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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열네 살의 여름을 요아르도 화가도 버텨낼 자신이 없다. 요아르는 가방에 칼을 넣고 다니고, 화가는 약통에 약을 모으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들은 신문에서 미술 공모전 소식을 발견한다. 부서지기 쉬운 화가가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친구들은 그에게 작품을 내라고 설득한다. 요아르는 어머니에게 생일 선물로 받은 자전거를 팔아 물감과 재료를 마련해준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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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1769">전체 내용보기</a>
]]></description></item><item><author>안소민</author><category>책동네</category><title><![CDATA[죽은 아이를 껴안은 어미의 고통은 끝나지 않았다]]></title><link>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1628</link><pubDate>2026-04-06T15:22:07+09:00</pubDate><description><![CDATA[<font color='#996633'>"당신의 아들이 전사했습니다."</font><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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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테 콜비츠는 1914년 10월 22일 아들 페터의 전사 소식을 듣는다. 케테 콜비츠 부부는 애초 아들의 입대를 반대했다. 그러나 그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다. 죽음을 예감했던 걸까. 케테 콜비츠는 페터를 전쟁에 아들을 보낸 후 이런 일기를 쓴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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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ckquote style="border-left:5px solid #CCCCCC; padding:7px">'다시 한번 이 어린 것의 탯줄을 잘라내는 심정이다. 살라고 낳았는데 이제 죽으러 가는구나.' - 1914년 10월 10일(p.145)</blockqu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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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테 콜비츠는 둘째 아들 페터를 제1차 세계대전에서 잃었다. 약 30년 후인 1942년 제2차 세계대전에서는 손자 페터를 잃는다. 두 번의 전쟁은 케테 콜비츠에게 씻을 수 없는 상흔을 남겼다. 그러나 케테는 이 커다란 시련에 굴하지 않았다. 죽는 순간까지 예술을 통해 이 세상의 거대한 불평등과 폭력을 고발하고 저항해 왔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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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02756"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406/IE003602756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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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1628">전체 내용보기</a>
]]></description></item><item><author>임미리</author><category>책동네</category><title><![CDATA["밥 얻어먹지 못한 게 미안하고, 부끄러웠다"는 기자의 고백]]></title><link>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1553</link><pubDate>2026-04-06T17:05:12+09:00</pubDate><description><![CDATA[저자 최규화는 2024년 6월 페이스북에 올라온 수많은 부고에 관심을 갖게 됐다. 췌장암 투병 끝에 향년 65세로 세상을 떠난 유희씨가 주인공이었다. 유명인이 아닌 데도 그녀를 기억하고 애도의 글을 올린 수많은 사람들은 대부분 그녀의 밥을 먹어본 사람들이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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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996633'>"춥고 외로운 투쟁을 해 본 사람치고 유희 동지의 밥을 안 먹어 본 사람이 있을까요?"</font><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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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주 지도위원이 쓴 '추모의 글'의 한 대목이다. 저자는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유희씨에게 미안함을 느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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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얻어먹어서 미안한 게 아니라, 얻어먹은 적이 없어서 미안했다. 그녀가 '춥고 외로운 투쟁을 해본 사람'들의 곁에서 밥을 짓고 나눈 30년 세월. 그 세월 동안 나는 그녀의 현장에 가 본 적 없다는 게 부끄러웠다"고 저자는 고백한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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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유희를 기억하는 15명을 인터뷰했다. 그밖에도 유희가 쓴 글, 유희에 대해 쓴 많은 글을 읽었고 유희가 노점상을 하고 전국노점상연합(아래 연합) 연대사업국장과 부의장을 했던 시절, 그리고 유희가 밥을 지어준 사람들과 노조, 단체에 관한 공부를 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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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나온 책이 &lt;유희 언니&gt;(빨간소금)다. 이야기 속에 또 다른 이야기가 들어 있는 소설을 액자소설이라 한다면, 이 책은 '액자인생'이라 할 만하다. 책에는 유희의 삶뿐 아니라 유희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삶도 함께 담겨 있다.
<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02657"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405/IE003602657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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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밥으로 조직된 연대, 투쟁의 현장을 지탱하다</strong><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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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가 처음으로 사람들을 위해 밥을 지은 것은 연합 연대사업국장 시절이다. 함께 굶는 날이 다반사였던 시절 유희는 김치찌개로 시작해 노점상 회원들이 가져다주는 채소로 밥상을 차리기 시작했다. 연합 사무실에 상근하며 몇 달만 용돈을 번 뒤 그만두리라 마음먹었던 서선정(송파주거복지센터장, 위례시민연대 사무국장)은 유희의 밥을 먹고 "이 길이 내 길이구나"라고 생각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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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점상 동지들을 위해 밥을 짓던 유희가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해 밥을 하게 된 계기는 1995년 3월 최정환 열사의 죽음이었다. "복수해 달라"는 처절한 유언을 남기고 몸에 불을 붙인 장애인 노점상 최정환의 영안실에는 1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였다. 유희는 노점상, 장애인, 학생들이 모인 집회 현장에 솥을 걸고 밤새 국을 끓였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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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11월 28일 유희가 밥짓기를 멈출 수 없는 상황이 다시 벌어졌다. 스물여덟살의 장애인 노점상 이덕인의 주검이 인천 앞바다에서 발견됐다. 구타의 흔적이 선명했고 몸은 밧줄에 묶여 있었다. 강제 부검 이후 경찰은 사인을 '익사'라고 밝혔지만 아무도 믿지 않았다.<br>
<a href="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1553">전체 내용보기</a>
]]></description></item><item><author>김용찬</author><category>책동네</category><title><![CDATA[집중력 저하는 내 탓? 꼭 그런 것은 아니다]]></title><link>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1330</link><pubDate>2026-04-06T08:46:55+09:00</pubDate><description><![CDATA[지난 3월 25일, 미국에서 소셜 미디어(SNS)가 청소년들로 하여금 중독에 빠지도록 설계되었음이 인정되어, 해당 기업들이 피해자에게 배상해야 된다는 판결이 내려졌다. 미국 법정의 특징인 배심원단에 의해 내려진 이번 평결이 확정된다면, 피고 입장의 기업들은 보상액에 더해 징벌적 손해배상까지 지불해야만 한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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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그동안 많은 전문가들은, 온라인 기반의 소셜 미디어의 설계가 편리함을 넘어 사용자들이 중독에 빠져들 수밖에 없도록 이루어졌음을 주장하곤 했다. &lt;도둑맞은 집중력&gt;이라는 제목의 이 책의 저자도 자신의 경험을 근거로 온라인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것이 사용자의 선택이 아닌 온라인 설계에 문제가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더욱이 그러한 폐해가 개인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문제로 확산될 수밖에 없으며, 온라인의 편리함에 익숙하게 빠져들다 보면 결국 집중력 결핍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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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02813"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406/IE003602813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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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대체로 하고자 하는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집중력 저하의 원인을 개인의 성격이나 주변 환경에서 찾는 경우가 많다. 그리하여 무언가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개인이 노력한다면, 집중력이 향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는 그러한 생각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또한 진실이라고 단언할 수 없다고 한다. 그 원인을 찾기 위해 저자는 먼저 독자들에게 자신이 무엇 때문에 집중할 수 없는지를 곰곰이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하고 있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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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사람들에게 일상화 된 스마트폰에서 끊임없이 울리는 알림 표시 때문에, 다른 이들과 함께 있는 장소에서도 자신의 스마트폰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목격할 수 있다. 저자는 스마트폰으로 많은 일들이 처리되고 있는 작금의 현실이 오히려 각자의 삶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보라고 조언하고 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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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1330">전체 내용보기</a>
]]></description></item><item><author>유영숙</author><category>책동네</category><title><![CDATA[타인의 감정 알아채기에 도움이 될 책 한 권]]></title><link>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1320</link><pubDate>2026-04-06T08:28:25+09:00</pubDate><description><![CDATA[보통 책을 선택할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이 제목이다. 제목이 눈에 들어오면 다음에는 목차를 읽고, 작가의 여는 글(프롤로그)을 읽는다. 이 책은 제목보다는 부제를 보고 선택했다. '존재를 깨우는 미학 수업'이라니 궁금해졌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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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예술을 만나 감정에 닿다&gt;(2026년 3월 출간)는 고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글을 쓰는 김요섭 작가의 두 번째 책이다. 첫 번째 책인 &lt;아름다움이 너를 구원할 때&gt;도 읽고 일상생활에서 삶에 대해 사색하는 시간이 되었는데 왠지 이번 책도 읽으면 새로운 미학 수업의 정보를 얻을 것 같았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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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열네 가지 감정을 들여다보며</strong><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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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02386"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404/IE003602386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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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ckquote style="border-left:5px solid #CCCCCC; padding:7px">민지: 선생님, 딱히 나쁜 일은 없는데 아침에 눈을 뜨는 게 힘들어요. 가슴 한가운데가 꽉 막힌 느낌이에요. 학교 가기도 싫고, 무슨 말을 들어도 시큰둥하고요. 이런 기분도 감정인 거죠?<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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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좋은 질문이에요. 흔히 감정은 기쁘거나, 슬프거나, 특별한 일이 있을 때를 떠올리기 쉬운데요. 사실 이유를 설명하기 어려운 순간에도 스며있어요. 기분이 가라앉고, 몸이 무겁고, 하루가 낯설게 느껴지는 순간처럼요.</blockqu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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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민지와 선생님의 소소한 대화에서 출발하지만, '존재를 깨우는 미학 수업'으로 미학의 사유는 마음을 어루만져 준다. 각 챕터(장)마다 첫 부분은 선생님과 학생(민지)의 감정 주제에 대한 문답 형식으로 시작된다. 즉 미학 수업이다. 책을 읽으며 영화와 예술작품, 철학과 미학의 사유를 따라가며 감정이 삶 속에서 어떤 울림으로 남는지 조용히 들여다볼 수 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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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각 장이 열네 가지의 감정(결핍, 불안, 슬픔, 권태, 수치심, 질투, 열등감, 분노, 기쁨, 사랑, 증오, 공감, 희망, 용기)으로 구성되어 있다. 감정별로 구성되어 있지만, 감정은 단일하거나 고정된 것이 아니고 때론 어긋나기고 한다. 즉 사람에게 하나의 감정만 있는 것이 아니고 복합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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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감정이 낯설게 다가올 때가 있다. 평소라면 그냥 지나칠 감정인데 이유 없이 가슴이 철렁 내려앉기도 하고, 눈물이 핑 돌기도 한다. 감정 하나에 희비가 엇갈린다. 나이가 들 수록 더 그런 것 같다. 이 책은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한 마음의 미세한 떨림을 드러내고, 그 감정 속에 조금 더 오래 머물게 한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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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슬픔이 열어 주는 기쁨의 자리</strong><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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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1320">전체 내용보기</a>
]]></description></item><item><author>이태경</author><category>책동네</category><title><![CDATA[여덟명을 삼십 분마다 한 명씩 사형, 그중에 남편이 있었다 ]]></title><link>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0063</link><pubDate>2026-04-05T21:38:55+09:00</pubDate><description><![CDATA['강순희가 말하고 유시민 듣다'는 부제가 달린 &lt;사랑이 있으니 살아집디다&gt;(2026년 3월 출간)는 박정희와 민복기 사법부에 의해 법살당한 인혁당 재건위 사건의 희생자 우홍선씨의 아내 강순희의 일대기이자 개인의 일생에 압축적으로 담긴 한국 현대사의 얼굴이다. 우리가 &lt;사랑이 있으니 살아집디다&gt;를 읽어야 하는 이유들은 수다하지만 폭력과 야만의 역사가 우리가 방심하는 사이 언제라도 현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는 지점은 단연 손에 꼽힌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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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사랑이 있으니 살아집디다&gt;는 강순희가 구술하고 유시민이 듣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유시민이 책에서도 썼듯 이 책은 집단 창작물이다. 김세라 작가가 이임하 박사가 만든 구술 기록을 사건이 일어난 시간에 따라 통합 정리해 초고를 만드는 작업을 했고, 유시민은 프롤로그를 쓰고 본문의 구조를 조정했으며 문장을 깔끔하게 다듬었다. 한국현대사에 생소한 독자들을 위해 필요한 역사정보를 간추려 편집자주 형식으로 넣는 작업은 4.9재단 이창훈 실장과 은빛기획 노항래 대표와 김세라 작가의 수고에 힘입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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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강순희라는 개인의 삶과 포개진 한국현대사</strong><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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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00730"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401/IE003600730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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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사랑이 있으니 살아집디다&gt;는 무엇보다 강순희라는 자연인의 삶의 기록이다. 강순희는 1930년대 만주 하얼빈을 생애 첫 기억으로 회상한다. 그녀와 가족들은 사업 수완 좋은 아버지를 따라서 북한 박천, 평양에서 살았다. 그녀는 분단과 단정 수립을 북한에서 맞았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치하에서 몇 년을 살았다. 그 기간 동안의 기억들이 책에 빼곡히 담겨 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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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이 발발하고 중국군이 개입한 후 강순희와 그의 가족들은 평양에서 고향인 박천으로 피난 갔다 다시 평양으로 내려온 후 개성, 서울, 대전을 거쳐 부산까지 내려간다. 고단함과 핍진함과 위험으로 가득했던 피난길은 외부의 위협과 생계라는 이중의 적과의 생사를 건 고투였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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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강순희는 그 험난했던 시간들을 특유의 독립성과 지혜로 헤쳐나갔고 한국은행이라는 번듯한 직장에 입사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운명처럼 당시 육군 장교이던 우홍선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한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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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순희의 술회에 따르면, 우홍선을 1954년 스물한 살에 처음 만났고, 스물둘에 약혼했고, 스물셋에 결혼했고, 스물넷에 큰딸을 낳았다. 강순희와 우홍선의 결혼은 남남북녀의 혼인이라 할 것인데, 두 사람은 20년이 넘는 혼인생활을 하며 슬하에 1남 3녀를 두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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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순희는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우홍선과의 범어사 첫 데이트로 꼽을 정도로 남편 우홍선을 사랑했다. 두 사람은 서로 존중하며 금슬 좋게 살았다. 그리고 강순희와 우홍선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을 사건이 발생한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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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사법부의 존재이유를 묻는 인혁당 사건</strong><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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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0063">전체 내용보기</a>
]]></description></item><item><author>안준철</author><category>책동네</category><title><![CDATA[나도 '불을 싸지르고' 싶다, 새로 사랑하고 싶다]]></title><link>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0964</link><pubDate>2026-04-03T11:05:37+09:00</pubDate><description><![CDATA[<div align="center">    <img align="center" id="IIE003601889" src="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403/IE003601889_STD.jpg" style="max-width:600px;"></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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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ckquote style="border-left:5px solid #CCCCCC; padding:7px">긴 겨울을 나는 산골<br>
아이도 젊은이도 없는 마을<br>
영감도 먼저 가버린<br>
기름값 무서워 더욱 썰렁한 집을 나와<br>
할매들 마을회관에 오골오골 모여 있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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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마을에서 미역 다시마 싣고<br>
방방곡곡 산골짝 마을마다 찾아가는<br>
나는야 미역장시<br>
작년에 왔던 각설이, 아니 미역장시, 죽지도 않고 또 왔네<br>
할매들 반겼다<br>
- &lt;유랑장사&gt; 부분</blockqu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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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희 시인은 스스로를 '미역장시'라 부른다. '미역장수'도 아니고 '미역장시'다. 남이 부르면 기분이 상할 수도 있는 '장돌뱅이'라는 호칭도 스스로를 그렇게 부르니 어쩌랴. "한국 시단이 처음 경험하는 '여성 장돌뱅이 시인'의 첫 시집"이라는 출판사의 시집 소개도 부담이 없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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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시인은 진도에서 나서 목포에서 자랐다. 대학을 졸업하고 삼십대 후반에 무주로 귀농, 다시 진도의 바닷가에서 살다가 지금은 곡성군 죽곡면 보성강변에서 살고 있다. 하지만 지금도 한 해에 몇 번은 차를 몰고 진도에 간다. 고향 바다에서 미역 다시마를 받아와서 방방곡곡 산골짝 마을을 찾아가는 것이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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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냥젖 얻어먹듯 할매들 사랑 탁발이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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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때가 됐는디 밥 묵고 가"라는 마을회관 할매들 사랑에 미역장시도 가만 있을 수 없어서 "내일 점심 때 같이 끓여드시라고/미역 한 가닥 꺾어 내놓는 걸 잊지 않았"다. 그랬는데 돌림병(코로나 19)이 걷잡을 수 없이 돌자 마을회관이 문을 걸어 잠근다. 아무리 인정이 많은 시골이라도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닌가. 그래도 어느 마을회관에서는 "장사는 못 해도 항꾼에 밥이나 묵고 가쑈" 하며 미역장시에게 인정을 베푼다. "항꾼에"는 '함께'라는 뜻의 전라도 방언이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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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시인은 작년에 6인 공동시집으로 &lt;섬진강 시인들&gt;(엠엔북스)을 냈다. 이번에 출간한 시집 &lt;불을 놓아&gt;(2026년 3월, 솔)는 단독으로는 첫 시집인 셈이다. 장 시인은 인쇄소에서 시집을 가져왔다는 출판사의 전화를 받고 나서야 시집이 나온 것을 알았는데 뒤늦게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이미 책을 팔고 있더란다. 장 시인을 더욱 놀라게 한 것은 자신의 시집을 소개하는 "어마어마한" 문장들이었다. 그 중 하나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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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333399'>"한국 문학에 유래가 없는 여성 장돌뱅이 '미역장시 아짐'의 독보적인 첫 시집"</font><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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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시인은 "나는 그냥 시를 썼는데 저 문장들은 어마어마하다. 내가 낯설어진다. 또 신기하다"라고 자신의 심경을 토로한다. 하지만 시집을 두 번 연거푸 정독한 동료 시인이자 독자인 나로서는 수긍할 수밖에 없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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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첫 장을 열자마자 "악아!/단풍이 어째서 저라고도 붉은지 알지야//(…)//인자 겨울을 앞두고 저 나무들이 우리 시상에 불을 때주고 있는구나/지 몸 불 살라서 우리 마음 뎁혀 주고 있구나(「단풍이 어째서 붉은지 알아야」)"라니! 초짜 시인의 언어라고도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다. 시집 표지에는 표제작인 &lt;불을 놓아&gt; 일부가 적혀 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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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item><item><author>천주교인권위원회</author><category>책동네</category><title><![CDATA[나는 무궁화호의 롱런을 기대한다]]></title><link>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0518</link><pubDate>2026-04-02T09:28:38+09:00</pubDate><description><![CDATA[둘째 아들이 축구선수를 꿈꾸고 있다. 그냥 꿈만 꿨으면 좋았을텐데 그 꿈을 이뤄보겠다고 유소년 축구클럽에 들어가 전국 팔도를 다니면서 스토브리그와 축구대회에도 나간다. 운동을 하는 자식을 두면 첫 번째, 돈이 너무 많이 들고 두 번째, 엄마의 운전 실력이 일취월장 한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데 정말이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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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을 즐겨하지 않는 나로서는 정말 울며 겨자 먹는 기분으로 운전을 하고 다닌다. 그래서 지방에 갈 일이 있으면 먼저 최대한 운전을 하지 않고 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본다. 그러나 대부분 실패다. 강릉이나 부산, 경주 같은 큰 도시를 제외하고는 차 없이 이동하는 게 굉장히 힘든 일이다. 지방소도시에서 소도시로 이동을 하려면 대부분의 역에 정차하는 무궁화호나 시외버스를 이용해야 하는데 노선과 시간을 알아보다보면 결국 자차 이용을 선택하게 된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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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지난해 여름, 초등 유소년 축구대회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경주 화랑대기 축구대회를 앞두고 경상남도 양산에서 스토브리그가 열렸다. 고생하는 자식에게 엄마 얼굴이라도 좀 보여주겠다고 주말에 양산에 내려가 혼자 묵어야 하는데 생각보다 숙소가 비싸 싼 숙소를 알아보았다. 그리고는 부산역 근처에 위치한 도미토리를 예약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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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물금역에서 부산역까지 어떻게 이동하는 게 가장 빠를까 알아보니 물금역에서 부산역까지 기차를 이용하면 된단다. 게다가 시간을 잘 맞춰 무궁화호를 이용하면 숙소비와 교통비를 합쳐도 양산에서 묵는 것보다 훨씬 저렴했다. 무궁화호를 언제 마지막으로 이용했는지 기억도 안 났는데 실로 오랜만에 무궁화호를 탔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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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가 없어 입석표를 사고 복도에 서서 창밖 풍경을 보며 가는데 KTX에서는 느낄 수 없는 느리고 무거운 덜컹거림이 참으로 반가웠다. 물금역에서 부산역으로 가는 무궁화호, 새마을호 그리고 KTX 중 무궁화호는 매진이 다른 기차보다 좀 더 많았다. 짧은 거리에 몇 천 원 차이가 나다보니 무궁화호를 더 이용하려고 하는 것이 이용자들의 같은 마음이었다. 양산에서 부산역을 오가며 잊고 있던 무궁화호의 소중함을 새삼 깨달았던 여름이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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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20518">전체 내용보기</a>
]]></description></item></channel></rss>